이재용 회장 만난 리창 중국 총리 "삼성의 대중국 협력은 양국 호혜·협력 발전의 생동감 있는 축소판"
- 이재용, 19년 만에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19 당시 지원에 감사 - 전영현 부회장 등 경영진 배석...리창 "중국 투자 늘려달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한·일·중 정상회의'를 위해 방한한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19년 만에 서울에서 만났다.
중국 권력 서열 2위 리창 총리가 방한 기간 중 별도 면담한 국내 기업인은 이재용 회장이 유일하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과 삼성 주요 경영진은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리창 총리를 만나 40여 분간 대화를 나눴다.
이날 만남에는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 노태문 DX부문 사업부장(사장),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사장),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사장),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 양걸 삼성전자 삼성차이나 사장, 김원경 삼성전자 글로벌 퍼블릭 어페어 사장 등 삼성 경영진이 배석했다. 또 중국 정부 측에서는 우정룽 국무원 비서장, 진좡룽 공신부 부장, 왕원타오 상무부 부장, 쑨예리 문화관광부 부장 등이 자리했다.
이재용 회장은 리창 총리에게 "코로나19 시절 삼성과 삼성의 협력사들이 위기를 극복하도록 도와주신 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서의 삼성 경영 활동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원에 감사하다"면서 "중국이 사랑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한-중 상호 이익과 협력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기간에 삼성전자 중국 출장 직원을 위한 전세기 운항을 허가하며 우리 국민의 발이 묶이는 것을 막았다. 이후 시안 봉쇄 기간 중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생산중단 방지, 상하이 봉쇄 기간 중 삼성SDI 배터리 핵심 협력사 조기 가동 지원 등 사업 차질을 최소화하도록 지원했다.
리창 총리는 "삼성의 대중국 협력은 중한 양국 호혜·협력 발전의 생동감 있는 축소판"이라며 "양국 기업이 첨단 제조·디지털 경제·인공지능(AI)·녹색 발전·생물 의약 등 새로운 영역에서 협력 잠재력을 발굴해 경제·무역 협력의 질을 높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 등 한국 기업이 계속해서 대중국 투자·협력을 확대해 중국의 새로운 발전이 가져다준 더 많은 새 기회를 함께 누리는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리창 총리는 그간 삼성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3000여 개 외자기업이 참여하는 수입제품 전시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가 2018년 처음 개최된 후 매년 삼성전자 부스를 찾아 격려해왔다.
특히 작년 행사에서 삼성 부스를 찾은 리창 총리는 "앞으로도 삼성이 중국에서 계속 발전하기를 바란다"며 "삼성은 이미 훌륭한 기업이지만 중국에 왔기 때문에 더욱 잘될 것"이라고 격려하기도 했다.
이재용 회장은 역시 중국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3월 '중국발전고위층포럼'에 참석해 중국 고위급 인사들과 네트워크를 다진 바 있다.
앞서 2013년 중국 보아오포럼 이사로 활동하며 시진핑 주석과 네트워크를 쌓았다. 2020년 코로나19로 해외 출장에 제동이 걸린 상황에서도 중국 시안 반도체 사업장을 찾았다. 당시 이재용 회장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기간 중 중국을 방문한 글로벌 기업인은 이재용 회장이 처음이었다.
2015년 1월에는 중국 방문의 해 행사 일환으로 방한 중인 왕양 중국 부총리와 회동을 가지기도 했다. 당시 이재용 회장은 "중국 지방 정부 및 기업과도 협력을 확대해 한중 교류 활성화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은 국내에서와 마찬가지로 사업뿐만 아니라 중국 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중국에서만 14조75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삼성전자 전체 내수·수출 매출액(51조2396억원)의 30% 가량에 해당한다.
한편, 리창 총리는 2005년 시진핑 당시 저장성 서기가 방한했을 때 비서장 직책으로 삼성전자 수원·기흥 사업장을 방문한 적이 있다. 따라서 두 사람은 19년 만에 다시 만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