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KB증권·한투도···“하반기 PF 충당금 부담이 실적 최대 변수”

대형 증권사 충당금 적립 축소 등으로 1분기 실적 호조 ‘부동산 PF 정상화 정책’, 초대형 증권사 外 충당금 부담 증가 전망 업계 대형 및 중소형 증권사 약 3~6% 손실 확대 전망

2024-05-24     나아영 기자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사진=녹색경제신문]

올해 1분기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 여부로 대형 및 중소형 증권사 간 손실 인식 규모가 나뉘었다. 대형사 대다수가 이미 충분한 충당금 적립을 이유로 1분기 적립 규모를 축소한 가운데, 일각에선 부동산 PF 구조조정으로 하반기 충당금 추가 적립이 필요할 것이란 의견이 제기된다. 

24일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대형 증권사 실적 호조는 증시 거래 대금 증가와 이에 따른 사업 부문 전반의 수익 개선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지난해 대형 증권사를 위주로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을 요구하며 실적이 크게 하락했던 만큼 올해 1분기 충당금 규모 축소에 따른 실적 상승은 어찌보면 당연하다”라고 했다. 

또한, “하반기 시행 예정인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은 구조상 중소형 증권사에 더 큰 손실을 줄 것으로 보이기에 PF 충당금 부담은 향후 중소형 증권사에 더욱 무겁게 번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올해 1분기 대형 증권사의 호실적은 다양한 변수가 영향을 미친 반면, 대형사의 지난 4분기와 중소형사의 올해 1분기 실적 하락은 부동산 PF 충당금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중소형 증권사 대다수가 올해 1분기 직전 분기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을 늘린 반면 대형 증권사는 직전 분기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 감축 추세를 보였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말 직전 분기 말 대비 각각 563억원, 455억원 감소한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말 각각 대손충당금 2259억원, 1조380억원을 설정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말 직전 분기 말 대비 각각 71억원, 22억원 감소한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말 각각 대손충당금 3186억원, 3238억원을 설정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대손충당금 적립 감소는 지난해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계획을 언급하기 어려우나, 당사는 부실 위험에 대비해 충실히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는 기조를 갖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반기 시행 예정인 부동산 PF 시장 구조조정으로 증권사들의 추가 충당금 적립은 불가피해 보인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부동산 PF의 질서있는 연착륙을 위한 향후 정책 방향’에 따르면 증권업계는 7월초까지 새로운 사업성 분류 기준에 따라 사업장별 부동산 PF 사업성을 평가하고 부실 우려가 큰 PF 사업장에 대한 재구조화와 자율매각, 상각, 경·공매 절차 등을 추진해야 한다. 

그러나 업계의 분석에 따르면 극소수의 초대형사를 제외한 증권업계가 자기자본의 약 3~6% 규모를 추가 손실로 인식해야 해 업계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공문주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사의 부동산 PF 건전성 분류 체계가 미진했던 가운데 이번달 발표된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기준 개선안 적용으로 건전성 지표가 추가적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했다. 

이어, “충당금 적립이 부진했던 회사 위주로 대손비용 부담 확대될 것”이라며 “일시에 부담이 가중되는 경우 유동성 대응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