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마이크로 LED 검사장비, 국제 표준 될까…국표원, 국제 회의에 국산 기술 표준화 제안

선점효과·인지도에서 우리 기업 유리해져 채택 가능성…”이전 단계 순조롭게 추진 중”

2024-05-22     우연주 기자
[사진=국가표준원]

[녹색경제신문 = 우연주 기자]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하 국표원)이 국산 장비를 마이크로 LED 소자 검사장비 기술의 국제표준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선점효과와 함께 우리나라 기업이 보다 유리한 입지를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표원 관계자는 “실제 마이크로 LED를 만드는 기업은 삼성, LG 등이지만, 이 기업들도 완성된 마이크로 LED를 검사할 때 장비가 필요하다. 그 검사장비의 국제표준을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개발한 것으로 하려고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의 검사장비가 국제표준이 된다면 실제 앞서 나가는 선점효과뿐만 아니라 인지도에서도 유리하다.

국표원 관계자는 “물론 다른 기업이 우리나라 기업의 검사장비를 따라 만들 수는 있다. 하지만 우리 기업은 이미 장비를 갖고 있는 만큼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프로모션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검사장비를 만드는 기업 입장에서는 ‘우리 것이 국제표준이다’고 말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우리 기술이 국제표준이 될 가능성은 적지 않다.

국표원 관계자는 “이미 웨이퍼 단계 검사 장비를 우리나라 것으로 국제표준 제안한 바 있다. 그 제안이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연관 기술인 이번 제안도 큰 이견이 없다면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표원은 이번달 24일까지 제주에서 개최되는 반도체 소자(IEC TC47) 국제표준 회의에서 이번 표준을 제안했다. 

이번 회의에는 한국, 중국, 일본, 독일 4개국 50여명의 반도체 전문가가 참가했다.

최근 우리나라는 인공지능용 뉴로모픽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 공정 부품 검사장비 등의 국제표준 개발을 주도하고 있으며, 이번 회의에서 디스플레이용 마이크로 LED 소자 품질평가 방법을 신규로 제안했다. 

마이크로 LED는 무기발광 소자로써, 탄소화합물 기반 유기발광 소자인 OLED보다 수명이 길고, 화면에 잔상이 남는 번인현상이 없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다.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는 머리카락 굵기(평균 100㎛) 보다 얇은 1~20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LED 소자를 수천만에서 수억 개를 붙여 제작하는데, 개개의 LED가 화소의 구성요소가 되어 그 자체로 색과 빛을 조절하기 때문에 균일한 품질의 LED 소자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제안 표준은 광발광(Photoluminescence) 측정법을 활용한 비접촉식 마이크로 LED 소자 품질 검사 방법이다. 

광발광 측정법은 LED 소자가 레이저 등을 통해 빛에너지를 받으면 마치 전원이 연결된 것처럼 빛을 내는데, 이 빛을 분석하여 검사하는 비접촉식 방법이다. 

기존 방식인 전원을 연결하는 접촉식 방법 대비 빠르고 경제적으로 불량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마이크로 LED 소자 품질 검사 비용을 50%이상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제안은 국표원의「첨단산업 국가 표준화 전략」의 일환으로 국내 중소기업의 마이크로 LED 검사 장비 기술을 활용하여 추진됐다. 

국표원 오광해 표준정책국장은 “마이크로 LED 소자를 활용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는 현재 본격 상용화를 앞두고 있어 큰 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라면서, “우리나라 기업의 장비 기술이 국제표준이 되어 세계의 기준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