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신용자 포용 인터넷전문은행 3사, 평균 신용점수 오르는 이유?..."신용 인플레 때문"

인뱅 3사 신용대출 차주 평균 신용점수, 900점대 상회 지난해 말 대비 50점 가량 늘어...케뱅은 100점 이상 상승 특수한 대출영업, 신용 인플레이션 때문에 신용점수 차이 두드러져

2024-05-22     정수진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지난해 말만 해도 800점 중후반이었던 인터넷전문은행의 신용대출 신규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가 최근 900점 초반대로 뛰었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선 대출 문턱이 높아졌기보다는 고신용자의 신용대출 금리가 중저신용자 금리보다 높은 '역전 현상'이 올해 들어 정상화된 것도 있고 전체적인 신용점수가 높아지는, 이른바 '신용 인플레이션'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3월 인터넷전문은행 3사(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에서 새로 취급한 신용대출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는 921.7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872.7점) 대비 49점 늘어난 수치다. 

이 중 케이뱅크의 평균 신용점수가 눈에 띄게 올랐다. 케이뱅크가 지난 3월 신규로 신용대출을 내준 차주들의 평균 신용점수는 938점으로 지난해 12월(835점)보다 103점이나 뛰었다.

카카오뱅크의 평균 신용점수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3월 카카오뱅크가 신용대출을 내준 차주들의 평균 신용점수는 907점으로 지난해 12월(854점) 대비 53점 늘었다. 

토스뱅크가 지난 3월 새로 취급한 신용대출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는 920점으로 지난해 12월(927점)보다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고신용자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각에서는 중저신용자를 위한 포용금융을 취지로 설립된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중저신용자 포용은 뒷전으로 미루고 고신용자 위주로 신규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보험산업은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들은 대출 문턱을 올린 것이 아니라 지난해 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달성해야 하는 특수성과 신용점수 인플레이션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말 일부 인터넷전문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 달성을 위해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을 중단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말 일부 인터넷전문은행의 특수한 대출영업 활동으로 최근 3개월 사이에 평균 신용점수 차이가 두드러져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신용점수 하위 50% 기준이 높아진 점도 인터넷전문은행의 평균 신용점수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했다. 개인신용평가기관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 따르면, 2021년 '820점 이하'이던 '개인신용평점 하위 50%'의 기준 점수는 2022년 850점 이하, 2023년 860점 이하로, 2024년 865점 이하로 상향 조정됐다. 

인터넷전문은행 관계자는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고신용자 대출 영업도 하면서 중저신용자 포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4조3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4조6000억원으로 3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직전 분기 증가분(2000억원)보다 1000억원 더 늘어난 수치다. 

케이뱅크는 중저신용대출 잔액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전체 신용대출 잔액 중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의 비중이 지난해 말 29.1%에서 올 1분기 평균 잔액 기준 33.2%로 4.1%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