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아직 걸음마 수준"...현대해상, 중소기업 사이버보험 주목

- 매출액 1000억원 이하 중소기업 대상 사이버보험 출시 - 사이버 사고로 인한 제3자 배상책임, 기업 자체손해 보상 - 사이버리스크 발생 가능성에 대한 선제적 대응 요구

2024-05-20     윤덕제 기자

 

현대해상이 국내에서는 아직 초보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는 중소기업 사이버보험을 주목하고 있다. 20일 현대해상은 매출액 1000억원 이하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사이버보험 상품을 선보였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사이버리스크는 기업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10대 위험 중 1위를 차지할 정도의 중대한 위험이다. 작년 기준 기업규모별 랜섬웨어 신고 비율을 보면 78.1%가 중소기업에서 발생할 정도로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급속도로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중소기업의 경우 사이버리스크 발생 가능성 위험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사이버보험은 해커에 의한 신분도용, 네트워크 폐쇄에 의한 업무 중단, 기업평판 훼손, 고객정보 및 디지털자산 분실 등 정보를 매개로 한 활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한 상품이다. 

이에 현대해상에서는 사이버 공격의 대상이 최근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까지 확대되는 상황을 감안해 이번 상품을 출시했다는 설명이다. 

이 상품은 기밀정보 및 개인정보유출, 사이버활동이 원인이 돼 발생한 명예훼손 등의 제3자 배상책임과 사이버 사고로 인한 기업의 손실, 소송에 대한 방어 비용 등 기업 자체 손해를 포괄적으로 보장한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최근 급속한 기술 발달과 사이버 범죄의 증가에 사이버 보안이 위협받고 있다"며 "보험가입을 통해 사이버 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덜어낼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사이버 공격에 대한 방어 필요성, 보안 취약성 및 시스템 위험도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해외 사이버보험 시장은 지난 2020년을 기점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는 반면 국내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다는 분석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글로벌 사이버보험 시장의 수입보험료는 70억달러였으며 2022년에는 130억달러로 증가했다. 그러나 국내 시장은 2022년 112억원으로 글로벌 시장 규모의 0.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사이버 위험은 점차 커지고 있는 반면 사이버보험 가입의 보상한도는 낮다는 점이 우려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사이버 사고 신고 건수가 지난 2021년 640건에서 2022년에는 1142건으로 78.4% 증가했으며, 아울러 화재보험협회에서 분석한 2022년말 사이버보험 계약 중소기업의 가입보상한도는 15억원 이하의 중소형 계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디지털화가 가속화되고 상호 연결이 확대됨에 따라 사이버범죄가 갈수록 증가하고 교묘해지고 있다"라며 "사이버 리스크 관리수단으로 사이버보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사이버위험 성향 및 위기상황 분석 등 사이버보험 관련 위험관리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