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 '해외주식 모으기' 주문만 걸고 자면 '환전 수수료 2배'..."대다수 이용자가 모른다"
126만 이용 '주식 모으기' 서비스...토스증권 흑자 전환 대들보 평일 오전 9시~오후 3시 놓치면 환전 수수료↑...안내 안 읽은 이용자 다수 외화 잔고 부족 시 경고창·푸시 알림 필요 의견 사용자 중심 UI 강점 토스앱 '옥의 티'..."좋은 의견 수렴할 것"
126만 명이 사용하는 토스증권 '주식 모으기'로 해외 주식을 꼬박꼬박 주문시 평일 낮에 환전해두지 않으면 밤 사이 환전 수수료를 두 배 가까이 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재테크족들은 수수료 우대 시간에 토스증권 계좌에 넉넉히 환전해둬야 한다는 정보를 공유하면서 토스 애플리케이션의 사용성 개선을 촉구하고 있다.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구 트위터)'에는 "토스증권 주식 모으기로 해외 주식 투자 시 평일 낮에 계좌에 미리 외화를 채워두지 않으면 밤에 자동 출금 환전이 이뤄져 수수료가 2배 가량 든다"는 글이 올라와 조회수 44만 회, 공유 3600회를 기록한 상태다. 의견을 남긴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이 사실을 몰랐다는 반응이다.
2021년 12월 출시된 토스증권의 '주식 모으기'는 적립식 펀드처럼 국내외 주식에 매일, 매주, 매월 원하는 금액을 정해 투자 가능한 예약 매수 서비스다. 해외 주식은 최소 1000원부터 투자가 가능해 2030 세대에 간편한 해외 주식 투자처로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2년을 갓 넘긴 올해 초 사용자 126만을 돌파했다.
토스증권 환율 우대 방침에 따르면 장내 시간에는 환전 수수료 95% 우대를 받을 수 있어 0.05%의 수수료만 부과된다. 주요 증권사들이 주로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한시적 이벤트를 통해 90~95% 수준의 환전 수수료 우대 혜택을 지원하는 것과 비교할 때 별도 조건 없이 95% 수수료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다.
토스증권의 환율 우대 시간은 평일 오전 9시 10분부터 오후 3시 20분까지다.
문제는 토스증권 계좌에 미리 환전해둔 외화 잔고가 부족한 경우다. 대표적인 투자처인 미국장의 경우, 한국 시간 기준 밤 시간에 열린다. 주식 모으기 예약 매수를 걸어놓으면 미국장이 열리고 나서 자동 환전이 이뤄진다. 토스증권 계좌에 연결된 타 계좌 예금을 환전해 주식을 매수한다. 환율 우대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이 때 수수료는 50%만 할인된 0.5%다. 최고 우대 수수료 대비 2배 가량이다.
토스증권 내에 연결된 다른 계좌에 달러가 있어도 거래에 사용되지 않는다. 꼭 본인의 토스증권 계좌에 평일 오전 9시 10분부터 오후 3시 20분 사이 환전을 해 놓는 것이 환전 수수료를 절약하는 방법이다.
직접 주식 모으기를 사용해본 결과, 투자할 주식과 구입 주기·금액을 설정하고 바로 확인 버튼을 누르면 다음 창으로 넘어갈 수 있다. 약관 맨 아랫 부분까지 스크롤하면 환율 우대 시간 안내가 나오지만 읽지 않아도 주식 매수가 가능해 다수의 사용자들이 고지된 정보를 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토스증권 계좌 잔액이 없는 상태로 예약 주문을 걸어보자 바로 예약이 완료됐다. "잔액이 부족하니 수수료가 더 발생할 수 있다"는 팝업창이나 푸시 알림은 따로 확인할 수 없었다.
실수로 잔고를 채워놓지 않고 주말을 맞았다면 토스증권 앱 내의 관리 페이지에서 예약을 바로 취소할 수 있다. 평일에 다시 동일 조건으로 매수를 걸면 된다.
그러나 간편한 사용성을 무기로 급성장을 이룬 토스증권인만큼 사용자를 위한 배려가 아쉽다는 의견도 나온다.
토스증권 사용자인 한 30대 회사원는 "해외 주식 소액 투자는 거래 수수료가 무료라 배당금 수익도 받을 겸 장기 투자를 바라보고 있는데 잔액 채우기를 깜박해 환전 수수료를 많이 낸 적이 있다"며 "바빠서 저녁이나 주말에 잔액이 부족한걸 확인하면 급하게 주문 취소를 해야해서 주문 일시정지 기능도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토스증권의 해외 주식 투자 시 10달러 이하의 거래 수수료는 올해 말까지 무료다.
이에 대해 토스증권은 "계좌 내 달러 부족 시 연결계좌에서 부족금액을 채워 환전해 체결하는 현재 방식은 주식 모으기의 연속성에 주목한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하며 "잔액 부족 푸시 알림 등 좋은 의견은 청취하고 적극적으로 내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토스증권이 해외 주식 관련 수수료로 벌어들인 수익은 지난해 6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해 토스증권의 첫 연간 흑자 전환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3월 김승연 토스증권 대표는 "올해 해외 주식 영역에서의 강점을 기반으로 2분기부터 다양한 신상품 출시를 통해 증권사 리테일 1등으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토스증권은 올해 개인 투자자의 미국 회사채 투자를 100원 수준부터 가능하게 하는 등 해외 투자 부문 신규 서비스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