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해양플랜트 설계기업 지분 인수…국제 입찰 경쟁력 키울 수 있을까

싱가포르 해양플랜트 상부 구조물 설계 기업 '다이나맥홀딩스' 지분 인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지분 인수 참여, 양사 합계 지분율 23.9% 다이나맥홀딩스와 파트너 관계 통해 설계 기술력 보완할 듯

2024-05-14     정창현 기자

한화그룹이 싱가포르 해양플랜트 설계 기업의 지분 인수를 통한 입찰 경쟁력 키우기에 나섰다. 생산능력에 비해 부족했던 설계 역량을 보완하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통해 싱가포르 조선사 케펠이 보유하고 있던 다이나맥홀딩스 지분 23.9%를 인수했다. 케펠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한화오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21.5%, 2.4%씩 사들이는 구조다.

싱가포르 상장사인 다이나맥홀딩스는 해양플랜트 상부구조물을 전문적으로 제조하는 기업이다. 1990년 설립돼 싱가포르와 중국에 총 3곳의 생산 거점을 갖추고 지난해 기준 3억8500만 싱가포르달러(한화 약 390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사진=한화오션]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의 다이나맥홀딩스 지분 인수에 대해 해양플랜트 구조물 시장에서 국제 입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시도로 보고 있다. 

최근 한화오션은 지주사 한화로부터 건설 부문의 해상풍력 사업과 글로벌 부문의 플랜트 사업을 넘겨받았다. 대우조선해양 시절부터 인정받은 해상풍력설치선 기술 등을 통해 해상풍력 구조물 설계 및 제작에서 강점을 발휘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해상풍력 구조물은 해양환경에 맞춰서 설계·제작을 해야하기 때문에 해양플랜트 제작 기술과 경험이 필요한 분야다. 이에 따라 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사들의 경쟁력이 인정받는 추세다.

다만 한화오션의 경우 해양플랜트 생산능력은 인정받았지만 설계 역량에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동안은 설계 전문성을 갖춘 해외 기업과 함께 컨소시엄 형태로 국제 입찰에 참여해왔는데, 앞으로는 다이나맥홀딩스와의 협업을 통해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설비(FLNG) 등 핵심 제품들에 대한 제조 역량을 보유한 다이나맥 지분 인수를 통해 부유식 해양플랜트 수요가 증가하는 글로벌 시장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며 이번 지분 인수의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