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증권 인수해 비은행 강화 급하지 않은 우리금융...롯데손보 인수 장기전 돌입하나 "이러다 놓칠수도"

우리금융, 롯데손보 인수전 참여 롯데손보 몸값에 관해 입장차 극명해 포스증권 인수로 비은행 강화 부담덜어 보험사 인수 미루다가 우량 매물 모두 놓칠 수 있다는 지적 나와

2024-05-08     강기훈 기자
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가 한국포스증권 인수를 공식화하며 비은행 강화에 나섰다. 계열사인 우리종합금융과의 합병을 통해 자금부담을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동시에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몸값에 대한 이견차가 상당해 난관에 봉착한 모습이다. 우리금융 측은 큰 돈을 쓰지 않겠다며 긴 호흡으로 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시간을 끌수록 우량매물을 인수하기 힘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동양생명 등 다른 우량매물들이 물론 남아있다"면서도 "롯데손보만한 곳이 없기에 더 머뭇거리다간 글로벌 펀드 운용사에 뺏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가 최근 롯데손해보험 예비입찰에 본격 뛰어들었으나 본 입찰에 앞서 애를 먹고 있다. 우리금융과 롯데손보 최대 주주인 JKL 파트너스간 입장 차가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이다. 

양측은 롯데손보의 몸값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 JKL 파트너스는 매각 가격으로 2조원 이상을 부르고 있지만 우리금융은 1조8000억원 이상 쓸 수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손보의 시가총액이 1조1000억원대인 만큼 우리금융은 2조원에 달하는 몸값이 적정 가치를 넘어섰다는 입장이다. 

이성욱 우리금융그룹 부사장은 지난 4월 26일 '2024년 1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롯데손보 인수와 관련해 "롯데손보 인수를 검토하는 것은 맞으나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가격은 전혀 고려대상이 아니다"라고 일축한 바 있다. 

우리금융은 지금까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보험사와 증권사가 없어 비은행 강화가 절실했다. 그러나 한국포스증권 인수를 사실상 마무리지으며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에 대한 부담을 조금 덜 수 있게 됐다. 

우리금융은 지난 3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의 합병을 추진하고 합병법인을 우리금융의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을 결의했다. 양사는 금융위원회의 합병인가를 받아 올해 3분기 내에 증권사를 출범해 영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롯데손해보험]

 

롯데손보와 달리 포스증권의 경우 인수 절차를 생략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우리금융은 자금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수 후 합병이 아닌 직접 합병 방식을 택했다.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이 비은행 강화를 위해 갈 길이 멀기 때문에 지금처럼 긴 호흡으로 가다간 우량 매물들을 모두 놓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포스증권을 인수했다지만 리테일 영업을 기대할 수 없어 추가로 M&A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보험 M&A 시장과는 달리 현재 증권사 매물은 씨가 말랐다는 평이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현재 M&A에 쓸 수 있는 자금이 7조원에 달할 정도로 여유가 있다. 따라서 매물이 없는 증권 M&A는 다음으로 미뤄두고 시급한 보험 포트폴리오 확충을 위해 롯데손보 인수에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롯데손보는 자산 기준 업계 7위의 우량매물에 해당한다. 게다가 작년 3016억원의 순익을 거둬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내기도 했다. 이에 만약 우리금융이 롯데손보를 인수할 시 시너지 효과까지 고려해 단숨에 리딩금융 경쟁에 돌입할 수도 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지금 우리금융이 롯데손보 인수에 적극적이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매물 가격을 2조원 밑으로 떨어뜨리려는 의도일 수도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