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증권사, 1분기 흑자전환 하며 턴어라운드...실적 호조 이어지나
홍콩ELS 직격탄 속 증권 계열사 실적 선방 NH투자증권, IB·WM 모두 선방하며 어닝서프라이즈 신한투자증권, 흑자전환했으나, 전년 대비 36%감소
지난해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어닝 쇼크를 기록했던 증권사들의 실적발표를 앞두고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들의 경우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NH투자증권의 경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1분기 증시에 대규모 거래대금이 유입되면서 브로커리지 기반 실적이 크게 강화됐다"며 "또한 지난해 말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아 올 초의 경우 추가 적립 부담이 적어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2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1분기 실적발표를 한 금융지주사 증권사 4곳(KB·하나·NH투자·신한투자증권)이 모두 실적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NH투자증권과 KB증권의 경우 순이익이 크게 상승했다.
우선 NH투자증권의 경우 1분기 225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사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지난해 동분기 대비 22.5% 늘어난 수치다. 또한 2021년 2분기 이후 11개 분기 만에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백두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의 경우 1분기 지배순이익은 2255억원으로 추정치를 46%, 컨센서스를 32% 상회했다"면서 "국내주식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30% 증가해 브로커리지 수수료는 1192억원으로 전분기대비 37%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판품판매 수수료는 297억원으로 전분기대비 52% 증가했으며, IB 합산 수수료수익은 818억원으로 전분기대비 5%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KB증권 또한 19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40% 증가수치를 이끌어냈다.
KB금융 관계자는 "정부주도의 밸류업 프로그램 및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전망 기대감에 따른 개인거래대금 증가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확대됐다"면서 "또한 리테일 채권 등 금융상품판매가 증가한데 주로 기인했다"고 말했다.
2024년 1분기 KB증권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09% 증가한 198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9.98%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의 경우에도 4.11%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수탁수수료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7% 증가한 1291억 원을 기록했고, IB수수료 수익도 805억 원으로 33.5% 증가했다. 금융상품수수료 수익은 17.7% 늘어난 146억 원을 기록했다.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나증권은 1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으로 899억 원을 올렸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대규모 충당금 적립으로 3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WM부문의 고객 확대와 세일즈앤트레이딩(S&T) 확장 등 주요 사업부문의 고른 성장세로 89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으나, 지난해 동기간 대비 크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7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는 36.6%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동 기간 32.4% 줄어든 859억원을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실적에 대해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 영향으로 위탁매매 수수료가 증가했으나 과거 취급했던 인수 금융 자산에 대한 손상 영향으로 영업수익이 감소하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