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하나·신한 등 메이저 카드사, 예고없이 '알짜카드' 발급 잇따라 중단...소비자, 이유도 알 수 없어 황당

심심치 않게 보이는 당일 '알짜카드' 발급 중단 공지 '신한 쿠팡 체크카드'도 신규 발급 중단 사실 당일 통보 재발급 막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소비자 불만 나와

2024-04-24     정수진 기자

카드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카드 단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당일 신규·교체·갱신·추가 발급 중단을 통보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신한카드는 이달 5일 공지를 통해 이날 15시 기준으로 '스팀폿 Big Plus GS칼텍스', 'NEW스팀폿 Big Plus GS칼텍스', '쿠팡'의 신규 발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갱신 발급은 오는 30일 17시 전까지 가능하다. 

신한 '쿠팡' 체크카드는 2016년 출시해 8년 만에 서비스를 중단했다. 쿠팡 이용금액의 3%를 회수나 금액에 제한 없이 무제한으로 '쿠팡캐시'로 적립해 주는 데다, 연회비도 없어 알짜카드로 알려져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드 리뉴얼 및 상품 구조조정 차원에서 신규 발급을 중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카드사들도 대표적인 알짜카드의 신규·교체·갱신·추가 발급이 중단된다는 사실을 당일 안내해 재발급 및 갱신을 준비하고 있던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황당하다'는 식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12월27일 공지를 통해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 2종의 신규·교체·갱신·추가 발급이 이날 20시부터 중단된다고 밝혔다. 

코스트코 리워드 현대카드는 실적 충족여부와 관계없는 포인트가 쌓이는 데다 연회비도 연 1만원으로 저렴해 큰 인기를 끌었다. 

하나카드 역시 같은달 1일 하나멤버스 1Q(원큐) 카드 Daily BC를 비롯한 8종 신용카드의 신규·교체·갱신·추가 발급이 중단된다는 사실을 당일 안내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연회비 대비 혜택이 좋은 이른바 '알짜카드' 재발급을 못하게 하기 위해 당일 발급 중단을 공지하는 거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카드업계는 카드 단종 고지와 관련 규제가 없으며, 기존 카드의 발급이 중단된 후 리뉴얼해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어 고객에 직접적인 피해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규·교체·갱신·추가 발급 중단 공지를 사전에 알려야 하는 의무가 없다"며 "소비자 편의를 위해 안내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부분의 카드사는 단종되는 카드를 홈페이지에 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