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고환율까지…갈 길 바쁜 포스코·현대제철 '엎친 데 덮친 격'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정세 불안, 유가 급등 전망 늘어나 철광석 수입 비중 큰 국내 철강업계, 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에 비상 수입산 철강 저가공세로 인한 실적 악화 추세에 리스크 더해지는 모양새

2024-04-17     정창현 기자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으로 환율이 급등한 가운데, 유가 강세와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국내 철강업계 대표주자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각각 10%씩 상승하면 국내 기업의 원가는 2.83%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여러 제조업군 중에서도 철강 1차 제품의 경우, 원가상승률이 4.91%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16일 원/달러 환율은 외환시장 역사상 4번째로 1400원을 찍은 바 있고, 이란과 이스라엘 간 전쟁 위기로 인해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국제유가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그룹

철강 제조의 원재료가 되는 철광석과 제철용 연료탄을 수입하는 포스코·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은 수익성 개선에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국내 철강업계는 수입산 철강의 저가공세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보이는데, 유가 강세와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대외 리스크는 이들의 수익성을 더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철강업계는 수입산 철강재의 저가 공세와 글로벌 통상이슈로 인해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신한투자증권에서는 포스코홀딩스의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39% 증가한 4233억원으로 기대치 하회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철강업계가 올해 2분기까지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 상태가 장기화 되면 원재료 수입 시 수익성이 나빠지고, 유가가 올라도 수입 물가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내 기업들 입장에서는 좋지 않은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코스피 역시 16일 기준 2% 넘게 급락했다. 이날 하락폭은 지난 1월 17일(2.47%)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환율에 대해 "최근의 변동성은 다소 과도하다”면서도 필요시 안정화 조치에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