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간단' 제조 음료 우선 제공... '나우브루잉' 골드회원에 혜택 강화

피크타임에도 주문 대기 없는 '나우브루잉' 서비스 스타벅스, "주문 만족도↑·매장 혼잡도↓ 기대" "일부 회원 차등 준다" 비판 제기돼

2024-04-16     문슬예 기자

주문이 몰리는 출근 시간대와 점심시간에도 바로 음료를 수령할 수 있는 스타벅스의 '나우브루잉(NOW Brewing)' 서비스가 일부 매장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다. 

제조 시간이 짧은 음료를 충성도가 높은 '골드 회원'에 한 해 빠르게 제공해, 소비자의 편의와 주문의 효율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자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해당 서비스가 일반적인 방식으로 대기하는 다른 손님의 권리를 침해하는 수단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시

스타벅스 '골드 회원', 피크타임에도 음료 빠르게 수령 가능


1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스타벅스가 주문이 몰리는 시간에 음료를 빠르게 제공받을 수 있는 '나우브루잉' 서비스를 시범 운영 중이다. 

해당 서비스는 서울시 중구 일부 매장에서 지난 2월 중순부터 오전 8시~10시, 12시~14시 사이에 적용되고 있다. 

스타벅스 멤버십 '골드 등급' 회원이 스타벅스 전용 애플리케이션(사이렌 오더)을 통해 특정 음료를 주문할 경우, 손님이 몰려 분주한 시간에도 기존 대기 줄과 관계없이 음료를 바로 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나우브루잉' 주문에 해당하는 음료는 다른 메뉴에 비해 제조 시간이 짧아 빠르게 제공이 가능하다. 에스프레소 머신을 이용한 음료가 아니라, '오늘의 커피', '콜드브루' 등 미리 원두를 우려내 두는 음료이기 때문이다.

스타벅스는 "이번 베타 테스트(시범 운영)를 통해 해당 서비스가 출근길, 점심시간 등 한정된 시간에 음료를 빠르게 수령해야 하는 고객들의 주문 만족도를 높이고, 매장 혼잡도를 줄여 음료 제조 시 발생하는 병목 현상을 해결할 수 있을지 검증할 계획"이라는 입장이다.


패스트트랙... "일부 고객에게 '서운함' 유발할 수도"


스타벅스는 이 서비스를 '스타벅스만의 Fast Track(패스트트랙)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패스트트랙은 일을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한 절차를 일컫는 말로, 보통 국회에서 일반적으로 거쳐야 하는 절차를 건너뛰고 급한 안건을 빠르게 처리하고자 할 때 사용되는 단어다. 

'나우브루잉' 주문을 할 경우 손님이 앞서 들어온 일반 주문 건보다 먼저 음료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스타벅스가 '패스트트랙'이라는 단어를 차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해당 서비스가 '골드 등급' 회원에게만 차등을 두고 있어 일부 고객에겐 서운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4월 롯데월드의 '매직패스', 에버랜드의 '큐패스' 등 줄을 서지 않고 놀이기구에 우선 탑승할 수 있도록 만든 유료 티켓이 논란이 됐다. '우선 탑승권'이 선착순이라는 기존의 규범을 무시하고 비용만 지불한다면 새치기할 권한을 부여한다는 것이었다.  

일부에서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원하는 재화를 돈을 주고 구매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그러나 돈을 받는 것은 놀이기구 운영 업체이지만, '우선 탑승'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사실상 '권리를 침범당한 다른 소비자'라는 반박이 이어지며 논란은 거세졌었다. 

그러나 스타벅스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는 일부 회원에게 '차등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원활한 이용이 가능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실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우브루잉' 서비스가 스타벅스 자체 애플리케이션 기반 콘텐츠이기 때문에, 앱 서비스를 익숙하게 여기며 자주 활용하는 '골드 회원'에게 우선적으로 시범 운영 중이기 때문이다. 

또한 스타벅스는 '나우브루잉' 서비스 주문만 우선 제공하지 않으며, 현장 주문 및 일반 사이렌 오더 주문의 대기시간이 길어지지 않도록 매장 상황을 균형있게 운영하려 노력한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