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카드대출채권 연체율 3.67%...자산건전성 악화 우려 확산

카드대출채권 중심으로 카드사 연체율 '꿈틀' 지난해 카드사 연체율 1.63%...9년 만에 최고 리볼빙 등 카드대출채권 연체율은 3.67%까지 급등 카드대출 잔액 증가도 빨라...자산건전성 악화 우려

2024-03-19     정수진 기자
전업카드사

카드대출채권을 중심으로 카드사 연체율이 꿈틀거리고 있다. 카드론 등 카드대출 자산이 늘어나는 속도도 빠른데 연체율 상승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아 카드사들의 자산건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카드사 연체율은 1.63%로 전년말(1.21%) 대비 0.42%p 상승했다. 

카드 대금, 할부금, 카드론, 리볼빙 등 총채권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을 뜻하는 카드사 연체율이 2014년(1.69%)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둔화와 고금리가 겹치면서 카드업계 연체율이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총채권 중 카드채권 연체율은 1.73%로 전년말(1.38%) 대비 0.35%p 올랐다. 

카드채권의 경우 신용카드 일시불·할부 대금인 신용판매채권과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을 뜻하는 카드대출채권으로 나뉘는데, 이 중 카드대출채권 연체율이 눈에 띄게 급등했다. 

카드대출채권 연체율은 2021년 말 2.6%에서 2022년 말 2.98%, 2023년 말 3.67%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고금리 장기화 속 경기 둔화로 주 이용자인 취약계층의 상환능력이 약화되면서 카드대출채권 연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은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연체율 상승에도 카드대출 잔액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는 점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올해 1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9조2120억원으로 지난해 말(38조7613억원)보다 4507억원 증가했다.

현금서비스 잔액은 6조6340억원에서 6조6652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한편 같은 기간 신용판매채권 연체율은 2021년 0.54%에서 2022년 0.65%, 2023년 0.86%로 상승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손충당금 적립 등으로 자산건전성은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