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랜드 갈 때 '숨겨진 정보' 확인해야...소비자원, "여행 플랫폼 다크패턴 사례 확인"

여행 플랫폼, 해외 테마파크 입장권 다크패턴 개선 필요 공식 홈페이지 입장권 취소 불가...반면 여행 플랫폼, '일부 가능' 소비자원, "입장권 구입 시 거래조건 꼼꼼히 살펴야"

2024-03-12     문슬예 기자

한국소비자원이 해외 테마파크 입장권을 판매하는 주요 여행 플랫폼 6개 사를 조사해, 소비자에게 혼동을 제공하는 부분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일부 여행 플랫폼에서 소비자가 속을 수 있는 '다크패턴' 사례가 확인됐고, 입장권 취소 여부가 공식 홈페이지와 차이가 있었던 것이다.

관련 업계는 앞으로 비슷한 혼동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입장권 구매 정책을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국소비자원의

1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한국소비자원이 국내 여행 플랫폼이 판매 중인 해외 테마파크 입장권의 거래조건을 조사한 결과, 일부 여행 플랫폼에서 소비자의 혼동이 발생할 수 있는 지점이 발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면서 해외 유명 테마파크를 방문하는 소비자도 늘어나는 것에 주목해 해당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9월 18일부터 5일 간 이뤄졌다. 

12일 한국소비자원의 발표에 따르면 조사 결과 일부 여행 플랫폼에서 소비자가 입장권 가격을 오인할 수 있는 다크패턴 사례가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크패턴은 사람을 속이기 위해 디자인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뜻하는 말이다.

조사대상 플랫폼에서 판매하고 있는 해외 테마파크 입장권의 다크패턴 사용 여부를 모니터링한 결과, 44개 상품 중 마이리얼트립, 인터파크투어, 트리플 3개 플랫폼의 16개 상품에서 '숨겨진 정보' 유형의 다크패턴 사례가 확인됐다. 

이 경우 상품 검색 화면에 노출되는 입장권 대표 가격이 성인이 아닌 아동 기준 가격이거나, 입장권이 아닌 식사쿠폰 가격을 표시하고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다크패턴 사례로 소비자들이 입장권의 가격을 오인할 수 있다는 판단하에 가격 표시 방법을 개선하라고 해당 플랫폼들에 권고했다. 해당 권고에 따라 마이리얼트립, 인터파크투어, 트리플은 지난 2월 기준 소비자가 정확한 입장권 가격을 알 수 있도록 개선을 모두 마쳤다. 

마이리얼트립은 개선이 완료된 상황이지만 앞으로도 유사한 사례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마이리얼트립 관계자는 12일 <녹색경제신문>에 "여행 플랫폼이 중개 서비스다보니 판매자가 고의로 소비자에게 혼동을 제공한 것을 놓친 부분이 있었다"며 "현재는 개선이 완료된 상태지만 앞으로 비슷한 혼선을 겪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관련 팀을 만들어 집중 모니터링하는 등 사전 방지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해외 테마파크의 구입 후 취소 가능 여부가 공식 홈페이지와 여행 플랫폼이 다르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디즈니랜드(LA, 도코, 파리, 홍콩), 유니버셜 스튜디오(재팬, 할리우드, 싱가포르) 등 7개 해외 테마파크 공식 홈페이지 가운데 파리 디즈니랜드를 제외한 6개 테마파크는 입장권 구입 후 취소가 불가했다. 반면, 마이리얼트립, 인터파크투어, 클룩, 트리플, 트립닷컵 등 조사대상 여행 플랫폼이 판매하는 해외 테마파크 입장권 상품권은 일부 취소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하나투어는 소비자 편의를 위해 공급처 규정에 따라 취소가 가능하도록 판매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12일 <녹색경제신문>에 "테마파크 입장권을 해외 테마파크로부터 직접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공급처를 통해 구입한다"며 "공급처 규정에 따라 취소가 가능한 경우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 최대한 취소를 할 수 있도록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사대상 여행 플랫폼에 가격을 표시할 때 다크패턴을 사용하지 않도록 개선을 권고하는 한편, 소비자에게는 테마파크 입장권 구입 시 플랫폼과 공식 홈페이지 간 가격 및 거래조건 등을 꼼꼼히 비교한 후 구입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