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완 전 금호석화 상무, 차파트너스와 함께 경영권 도전..박찬구 회장 경영권 사수 가능할까?

조카 박 전 상무, 대체투자전문 자산운용사 ‘차파트너스’와 손잡아 황용식 교수, "자산운용사와 결합이 오너에게 압박 될 것"

2024-02-16     이선행 기자
[사진=금호석화]

금호석화 박찬구 회장의 조카인 박철완 전 금호석화 상무가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차파트너스)와 손잡고 경영권에 도전 의사를 밝혔다. 다가오는 주주총회에서 박 회장이 경영권을 사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본지가 16일 확인한 결과 박 전 상무(지분율 9.10%, 개인 기준 최대주주)는 차파트너스를 최대주주의 특별관계인으로 추가했다.

차파트너스는 이에 앞서 금호석화 지분 0.03%를 확보했다. 차파트너스는 박 전 상무에게 권리를 위임받아 전체 지분의 18.4%에 이르는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라는 제안과 함께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제출했다. 

박 전 상무의 주식 9.1%에 차파트너스(0.03%) 등의 지분을 더하면 총 지분율은 10.88%다. 박 회장측 지분율은 15.7%여서 둘 사이의 차이는 4.9%p다.  

감사위원 선임에는 3%룰이 적용되기 때문에 국민연금과 소액주주의 표가 어디로 향하느냐가 핵심이다. 국민연금은 금호석화의 2대 주주(9.27%)로 그동안 중립적 입장을 견지했으나 이번에도 중립을 지킬지 미지수다. 소액주주와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이 45%여서 표심을 확보하기 위해 양측이 물밑작업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행동주의 펀드들은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소액주주들을 대표하고 대변한다는 이야기를 늘 하지만 실제 그런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다”며 “자산운용사와 결합이 오너에게 압박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2021년부터 지속적으로 있었던 일"이라며 "공식 입장을 표명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