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홀푸드 M&A뒤엔 골드만삭스의 인수 조언이 있었다

2017년 초부터 현재까지 골드만삭스가 한 M&A 조언 총 171건에 달해

2017-06-20     양의정 기자

세기의 M&A라고도 할 수 있는 아마존의 홀푸드마켓의 인수 뒤에 골드만삭스의 인수 조언이 있었다고 '월간 텍사스(Texas Monthly)'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6일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미국 최대 유기농 식품업체인 홀푸드마켓(Whole Food Market)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이 공지한 내용에 따르면 아마존은 홀푸드마켓을 총 137억 달러(약 15조5000억 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이는 아마존이 한 인수 가운데 최대 규모다.

아마존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인수 조언을 받아들이고 홀푸드를 인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시장 조사업체 팩셋(FactSe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올해 6월까지 M&A(기업 병합 인수) 어드바이징(조언)을 가장 많이 한 투자 기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1월부터 6월 초까지 골드만삭스가 171건으로 1위에 올랐고, 그뒤로 JP모건이 141건, 모건스탠리가 135건, 씨티그룹이 116건으로 뒤를 이었다.

홀푸드(Whole Foods)는 1980년 존 매키, 레니 로손 하디 등이 텍사스 주 오스틴에 설립한 유기농 식품에서 시작됐다. 이후 홀푸드는 식료품계 산업에서 문화적 '아이콘'으로 성장했고 2014년 매출액 기준으로 미국 내 30위 유통 업자에 오르기도 했다. 2015년 기준 한 해 매출액은 약 153억 달러였으며 총 9만여 명의 직원들을 보유했다.

그러나 지난 7분기동안 홀푸드의 매출액 성장은 제자리걸음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주가도 하락했다.

매출을 높이기 위해 투자은행 JANA파트너스는 매키 회장에게 홀푸드 경영방식에 변화가 있어야한다고 조언을 했지만, 매키 회장은 월간 텍사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JANA파트너스를 "욕심많은 놈들(Greedy bastards)"라며 강압적 판매로 수익을 만들려고 한다고 비난까지 했다. 당시 그는 홀푸드의 경영방식이 "깨어있는 자본주의와 탐욕 있는 단기성 금융 자본주의 사이의 도덕극(morality play between conscious capitalism and greedy, short-term financial capitalism)"이라고 밝히기까지 했다.

그렇게 단호하게 전통적인 경영방식을 추구하던 매키 회장이 홀푸드를 아마존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홀푸드는 최근 보스턴 컨설팅 그룹을 고용해 회사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매키 홀푸드 회장은 "홀푸드의 고객 서비스를 개선하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외부 기관을 고용했다"며, "아마존과의 파트너십은 이런 과정을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