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홍콩 ELS 불완전판매 공식 확인…설 지나고 2차 검사

이복현 금감원장 "불완전판매 사례 확인" 1차 검사 마무리 수순

2024-02-05     정창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홍콩 H지수 ELS(주가연계증권)의 불완전판매 사례를 공식 확인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진행 중인 1차 검사를 곧 마무리하고 설 연휴 이후 2차 검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4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홍콩 H지수 ELS 판매 과정에서) 현실적으로 불완전판매 내지는 고령층을 상대로 한 부적절한 판매가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H지수 ELS 주요 판매사에 대한 현장검사가 시작된 이후 금감원이 불완전판매를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금감원장은 “예를 들어 노후 보장용 자금이나 암 보험금을 수령한 경우, 향후 가까운 시일 내에 돈이 필요할 것이 명확하기 때문에 원금 손실 위험이 높은 데에 투자를 하면 안 된다”면서 “금융업 종사자는 소비자들의 재산 상태, 투자 목적 등을 고려해 적합한 상품을 권유해야 하는데, 검사 결과 원금 보장이 중요한 분들에게 (고위험 상품) 투자 권유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복현

또 “일부 증권사의 경우, 설명·녹취 의무 등 번거로운 절차를 피하기 위해 창구를 찾아온 고객에게 온라인 판매를 한 것처럼 휴대폰을 통해 판매를 한 사실도 확인됐다”며 “이런 경우는 비대면 판매의 대전제를 어긴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검사 일정에 대해서는 “명절 전 1차 검사를 마무리하고 2월 15~16일 정도 2차 검사를 나갈 예정이다”라면서 “검사를 마치고 손실 분배 방안을 마련하는 것까지 최대한 2월 중에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이 H지수 ELS의 불완전판매 사례를 공식 확인함에 따라, 피해자들에 대한 일부 판매사들의 손실 배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향후 여론의 관심은 불완전판매 여부에서 불완전판매 규모 및 금융당국이 마련할 손실 배상 기준안으로 옮겨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