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링', 세계 스마트링 선두기업 ‘오라(Oura)’ 이겨낼 차별화 전략은?...오라는 관련 특허만 22개

2024-01-31     우연주 기자
[사진=Oura]

삼성전자가 지난 18일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예고한 ‘갤럭시 링’이 경쟁사의 특허를 피하면서 혁신 제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링’ 분야에서 선두는 오라(Oura)다. 오라 링은 300달러(한화 약 40만원)로 비싸지만 시계 형태의 신체 징후 측정 폼팩터에 비해 휴대가 편해 인기가 높다. 업계에서는 오라의 연 매출액을 최대 1억 5000만 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한화로는 약 2000억원이다. 

오라는 하드웨어에서 11개, 소프트웨어에서 11개로 총 22개의 링 관련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에는 신체 신호 감지를 위한 반지의 형태 전반에 관한 특허(US-9861314)도 있다. 

2018년 1월 출원된 해당 특허 문서에는 “기존 웨어러블 장치들은 전기 부품들이 스크류나 클립으로 연결돼 있고 이를 오링(o-ring)과 같은 밀봉 도구를 사용한다. 이 방식은 구조가 복잡해져 부품 강도가 낮으면 제조 결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세라믹 소재를 몰드에 넣어 본체를 만들고 본체에 홈을 파서 홈 안에 전자 장치를 넣는다“고 쓰여 있다. 

이 외에도 링을 착용한 손을 기준점으로 해서 가로축과 세로축의 움직임을 중력가속도 변화로 모니터링하는 기술(US-10834535), 옵티컬 센서의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한 빛 측정 기술(US-11152930)과 각종 충전 기술들이 오라가 보유한 특허다. 

오라는 자사 소유가 아닌 기술도 활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산소포화도, 움직임, 소리 정보를 종합해 수면 중 무호흡을 측정하는 기술은 핸콕 메디컬(Hancock Medical)이 보유한 특허다. 핸콕 메디컬은 스탠포드대와 쓰리리프벤쳐스(Three Leaf Ventures) 등이 투자한 헬스케어 전문 스타트업이다. 

오라가 보유한 특허는 대부분 2018년에서 2021년 사이에 공개됐다. 

곧 출시될 ‘갤럭시 링’이 오라의 특허와 겹치지 않으면서도 혁신적인 기능을 선보일 수 있을지 더욱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 는 이르게는 2015년부터 링 형태 제품의 특허를 공개한 적이 있어 오라보다 시기적으로 앞선 특허를 사용해 오라와의 특허분쟁을 피해나갈 여지도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애플과의 긴 소송전을 합의로 마무리한 적이 있다. 합의금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각종 소송 비용이 천문학적일 것이라는 것이 세간의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이런 경험 때문이라도 오라와 특허분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조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