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작년 선방했는데"...올해 손해율 악화 우려 '솔솔'

- 지난해 대형손보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전년比 소폭 개선 - 내달 보험료 인하, 올해 정비공임 인상 등 원가상승 요인 관건 - 손해율 안정화 등 손익관리 중요한 시점

2024-01-25     윤덕제 기자

 

다음 달부터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예정된 가운데 올해는 손해율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자동차보험에 대한 손익관리 중심의 영업전략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5개 대형손보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1%로 전년 보다 0.1%p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중소형손보사까지 합친 9개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도 같은 기간 0.8%p 개선된 84.6%를 기록했다. 

통상 자동차보험은 78%~80%의 손해율을 손익분기점으로 인식하고 있다. 약 20%의 사업비율을 고려하면 손해율이 해당 구간에 머물러야 자동차보험에서 이익을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손해보험업계는 지난해 자동차보험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소폭 개선된 손해율을 기록하면서 전반적으로 안정적 수준을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집중호우 등의 침수피해와 한파에 따른 빙판사고 등의 피해가 전년 보다 줄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음 달부터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맞물려 올해 정비공임 인상 등 원가상승 요인에 따라 올해 손해율은 다소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지난 19일부터 플랫폼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시행되면서 수수료 및 마케팅에 따른 추가 사업비도 늘어난다면 자동차보험 적자 규모는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업계는 지난해 사회적 책임 강화 차원에서 다음 달부터 자동차보험료를 2.5%~3% 내릴 방침이다. 삼성화재와 DB손보, KB손보가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6% 인하하며, 현대해상은 2.5% 인하를 결정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안정적 손해율에 따라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3.0% 인하율을 적용한다.

아울러 지난해 말 자동차보험 손익에 영향이 큰 정비요금도 전년 대비 3.5% 인상하기로 보험사와 정비 업계가 합의한 바 있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이라는 특성상 서민경제와도 밀접해 소비자 눈치도 살필 수 밖에 없다"라며 "자동차보험 비중이 높은 보험사의 경우 손해율에 상당히 민감할 수 있는 만큼 손해율 안정화 등 손익관리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