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게임결산②] 보여주고 증명한 네오위즈… 업계 새 이정표 세웠다

매출·인기 쌍끌이 한 'P의 거짓'... 모바일 부문 성장 동력도 확보 '고양이와 스프' 및 블랭크 스튜디오와의 협업 통해 글로벌 공략

2023-12-22     이지웅 기자
네오위즈

올해 네오위즈는 게이머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 '마그나카르타' 이후로 패키지 게임의 불모지로 여겨지던 우리나라 게임업계에 새 바람을 몰고 왔기 때문이다.

그 주인공은 'P의 거짓'이다. 2020년부터 개발에 착수한 해당 게임은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쇼인 게임스컴 2023에서 '최고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 '가장 기대되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등에 선정되며 게이머들의 이목을 끌었다.

기나긴 기다림 끝에 지난 9월 출시된 'P의 거짓'은 기대를 충족시켰다. 수려한 아트와 더불어 '소울라이크' 장르의 재미를 제대로 구현했다는 호평이 뒤따랐다. 적대 오브젝트와 무기 밸런스와 관련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으나 제작진 측에서 지속적으로 유저들의 피드백을 수용한 패치를 진행하며 평가를 끌어올렸다. 

평단의 호평도 뒤따랐다. 'P의 거짓'은 '대한민국 게임대상 2023'에서 대상을 포함한 6개 부문에서 시상하며 해당 시상식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2023 앱스토어 어워드에서는 '올해의 맥(Mac) 게임상'을, 미국 소재의 IGN에서는 '올해의 소울라이크 게임' 부문에서 수상하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P의

가시적인 성과도 올렸다. 'P의 거짓'은 출시 주간에 영국·프랑스에서 비디오 게임 박스에서 판매 순위 3위를 기록하고, 독일과 일본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는 1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맹활약했다. 출시 한 달만에 10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이에 네오위즈는 3분기에 117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6.8%, 전분기 대비 67.5% 상승한 수치였다. 특히 'P의 거짓'의 성적이 반영돼 PC 및 콘솔게임의 매출이 269억원에서 547억원으로 상승하며 3분기 매출에 있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다. 또한 영업이익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286% 성장한 202억원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디제이맥스 리스펙트'가 같은 분야에서 활약했다. 해당 게임은 올해 2월 본편과 DLC를 합해 400만회의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6월과 12월에는 게임의 확장팩인 'V 익스텐션'을 내놓으며 게임을 확장시켰다. 특히 6월에는 스팀 차트 판매순위 5위에 오르는 등 괜찮은 성과를 냈다. 네오위즈는 지난 3월에 '디제이맥스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지난 15일에는 디제이맥스 팝업 스토어를 여는 등 해당 IP의 확장에 힘쓰고 있다. 

인디게임 '산나비'도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조선 사이버펑크'라는 독특한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플랫포머 액션과 감동적인 스토리 라인이 입소문을 타며 주목을 받았다. 스팀에서 해당 게임에 대한 평가를 남긴 1만3044명의 유저중 97%가 찬사를 보내며 '압도적으로 긍정적' 지표를 받기도 했다. 5명으로 구성된 제작팀 원더포션의 규모를 감안했을 때 놀라운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이다. 

안정적인 성장동력도 확보됐다. 기존에 강세를 보이던 웹보드 게임에 더해 방치형 게임인 '고양이와 스프'가 맹활약하며 네오위즈의 허리를 지탱했다. 올해 1분기에는 해당 게임이 최대 매출 기록을 쓰며 네오위즈의 모바일 게임 매출이 5.1% 증가한 323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10월 들어서는 해당 게임의 누적  다운로드 횟수가 5000만회를 돌파하는 등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 6월 출시된 서브컬처 RPG '브라운 더스트2'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네오위즈의 기반이 보다 탄탄해졌다.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에 의하면 해당 게임은 출시 두 달만에 1000만달러(한화 약 13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매출의 28.4%를 일본에서 뽑아내며 글로벌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얻었다. 

네오위즈는 내년에도 분주하게 움직일 예정이다. 

'P의 거짓'을 제작한 라운드8 스튜디오는 현재 'P의 거짓'의 DLC를 제작하고 있다. 동장르 비슷한 규모 게임의 DLC 출시 주기를 감안했을 때 내년 하반기 출시가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멀티플레이 요소가 가미될 것으로 보이는 'P의 거짓' 차기작과 유니티 엔진 기반의 중세 유럽풍 시뮬레이션 게임이 될 것으로 보이는 '프로젝트 M'의 개발도 착수했다.

왼쪽부터

여기에 더해 해외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네오위즈는 지난 11월 폴란드 소재의 게임 개발사인 '블랭크 게임 스튜디오'에 224억원 규모의 투자를 감행하며 21.26%의 지분을 획득했다. 해당 스튜디오는 마테우슈 카닉(Mateusz Kanik), 옌제이 무르스(Jędrzej Mróz), 마르친 예피모프(Marcin Jefimow), 미콜라이 마르헤브카(Mikołaj Marchewka) 등 '위쳐3'와 '사이버펑크 2077'로 유명한 게임 개발사인 'CD 프로젝트'의 핵심 멤버로 활약한 적 있는 4명이 공동 창립자로 참여한 개발사다. '블랭크 게임 스튜디오'는 현재 아포칼립스 세계관 기반의 트리플 A 생존 어드벤쳐 게임을 개발중이다. 김승철 네오위즈 공동대표는 “높은 역량으로 전 세계 대형 게임사 및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블랭크와의 협업은 양사 모두에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개발 스튜디오와 다양한 사업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의 성장도 기대된다. 네오위즈는 지난 5월 중국의 '킹소프트 시요'와 '고양이와 스프'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을 통해 판호급을 비롯한 현지 반응 검토 등을 거쳐 중국 시장에 ‘고양이와 스프’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이번에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킹소프트 시요는 중국 게임 시장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뛰어난 퍼블리싱 역량을 갖춘 파트너사”라며“킹소프트 시요와 함께 네오위즈 ‘고양이와 스프’만의 감성과 경험을 중국 이용자들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에는 인기 IP인 보노보노를 활용한 방치형 게임인 '보노보노 뭐하니?'를 내놓는 등 꾸준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올해 5월 네오위즈의 자회사로 편입된 파우게임즈의 활약도 기대된다. 2018년에 설립된 모바일 MMORPG 전문 개발사인 파우게임즈는 비교적 신생 개발사임에도 불구하고 '킹덤: 전쟁의 불씨', '프리스톤테일M' 등을 시장에 내놓으며 비교적 빠르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왔다. 이 중 160여개국에서 서비스중인 '킹덤: 전쟁의 불씨'는 2021년에 해외에서의 성과를 인정받아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한국무역협회 주최하는 '제58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5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당 회사는 일본의 니혼 팔콤과 계약을 맺고 '영웅전설 시리즈' IP를 원작으로 한 수집형 RPG '영웅전설: 가가브 트릴로지'를 제작하고 있다. 넷마블 '세븐나이츠' 팀에서 7년간 재직한 이력이 있는 이종주 프로듀서가 게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출시일은 내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