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원' 홍콩발 ELS 폭탄 터질까 다들 벌벌 떠는데...우리은행은 여유 있는 이유
홍콩H지수 추종 ELS 피해 규모 3조원 추산 우리은행, 잔고액 408억원에 불과해 피해 미미할 것으로 예상 2019년부터 상품 판매를 줄여왔기 때문 "매달 현황 공유하고 있고 피해 최소화 위해 노력할 것"
홍콩H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ELS 상품에 내년 상반기 쯤 대규모 손실이 날 가능성이 커졌다. 피해 규모만 약 3조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우리은행의 잔고액은 거의 되지 않아 큰 손실을 피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홍콩H지수 추종 ELS 상품 잔고액은 14조29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우리은행의 잔고액은 408억원에 불과하다.
ELS는 주가를 기초로 하는 주가연계증권으로, 개별 지수가 특정 구간 안에 머물면 일정한 수익금을 지급하는 파생금융상품이다. 상품이 만기될 때 기초자산 가격이 판매 시점보다 35~55% 이상 하락하면 손실이 발생한다.
문제는 현재 홍콩H지수가 판매시점 당시보다 현저히 낮다는 점이다. 28일(한국시간)기준 홍콩H지수는 5981으로 나타나 1만을 넘었던 최초 판매시점보다 절반 가량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 지수가 지금과 같다면 은행권에서만 최소 3조원이 넘는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의 홍콩 ELS 잔고액이 적은 이유는 2019년부터 해당 상품 판매를 줄여나갔기 때문이다. 과거 홍콩H지수가 대규모 시위 등 외부요인에 급격하게 반응했던 점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홍콩H ELS 상품을 판단했다는 게 우리은행 측의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ELS 상품을 두고 벌어지는 불완전판매 이슈에서도 자유로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은행권은 ELS 손실에 대비해 민원 대응 매뉴얼을 확충하고, 태스크포스(TF)를 구축하는 등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대다수의 민원은 사전에 위험성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다는 등의 불완전판매 이슈에 집중돼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해당 상품에 대해 매우 보수적으로 판단하고 있기에 판매를 최소한 수준으로 유지해왔다"면서 "고객에게 현 ELS, ELT 상황과 홍콩H지수 시황을 매달 안내하고 있고 앞으로 관련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전에 충분히 위험성을 고지하고 있고 자필서명 역시 의무라 불완전판매 이슈 역시 없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