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나이츠’가 또 해냈다… 넷마블 ‘적자 악순환’ 끊어내나

순항 중인 '세븐나이츠 키우기'... IP 파워 불씨 되살렸다 4분기 신작 다수 출시 예정... 넷마블 분위기 반전 나선다

2023-11-02     이지웅 기자
세븐나이츠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무서운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에 힘입어 넷마블이 적자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지난 9월 출시한 넷마블의 방치형 게임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한 달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약 4000만달러(한화 약 542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모바일 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2째 주에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각각 매출 순위 2위와 1위를 기록하면서 위메이드 ‘나이트 크로우’, 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매출액을 뛰어넘는 기염을 토했다. 

주목할 만 한 것은 차트의 추이다. 애플 앱스토어 기준, ‘세븐 나이츠 키우기’의 인기 순위는 점차 떨어져 50위권까지 내려왔다. 반면 매출 순위는 꾸준히 10위권 안을 유지하고 있다. 일종의 월정액 형식을 택한 ‘세븐나이츠 키우기’의 과금 모델이 유효타를 날린 것으로 분석된다. ‘세븐 나이츠 키우기’는 월 9900원에 게임 내 광고를 제거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따라서 많은 수의 신규 유저가 유입되지 않더라도 기존 유저들로부터 꾸준한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다. 

이러한 수익 구조에서 중요한 것은 ‘기존 유저’들을 붙잡는 것이다. 여기서 ‘세븐나이츠’의 IP 파워가 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2014년에 출시된 ‘세븐나이츠’는 모바일 시장에서 넷마블의 위용을 드높이는 데 주요한 역할을 맡았다. ‘세븐나이츠’는 당년 하반기 기준 우리나라 양대 마켓에서 매출 상위권을 수성하며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2015년 10월에 이르러서는 약 120만명의 일 평균 이용자 수를 기록하면서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이후 넷마블은 2020년과 2022년에 각각 ‘세븐나이츠2’, ‘세븐나이츠 레볼루션’를 내놓으며 IP의 명맥을 유지시켰다. ‘세븐나이츠2’의 경우 출시 5개월만에 1344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하는 등 넷마블의 당년도 매출에 주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이처럼 오랜 기간 좋은 성과를 올리며 많은 게이머들을 끌어모은 ‘세븐나이츠’ IP 이지만,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기대보다 떨어지는 퀄리티로 출시되면서 IP의 힘이 다소 꺾였다. 덩달아 ‘세븐나이츠’가 올해 3월에 서비스 종료를 알리며 IP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세븐 나이츠 키우기’가 팬들에게 있어 ‘가뭄의 단비’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넷마블은 해당 게임이 출시 당시 135종의 영웅과 182종의 코스튬을 제공하면서 ‘세븐나이츠’ 팬들의 흥미를 끌었다. 더불어 2주 간격으로 신규 영웅을 업데이트하며 팬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데 힘을 쏟고 있다.

넷마블이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넷마블은 지난 2분기 37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6분기 연속 적자의 늪에 빠졌다. 외부 IP를 가져오는 과정에서 지불되는 로열티, 기존 게임의 매출 하향 등의 악재가 겹치며 기세가 꺾였다. 다만 ‘깜짝 흥행’에 성공한 ‘세븐나이츠 키우기’와 더불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작들이 성공적인 행보를 걷는다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나

가장 기대를 모으는 작품으로는 ‘나 혼자만 레벨업: Arise’가 꼽힌다. 해당 게임은 약 142억회의 조회수를 기록한 동명의 웹툰을 기반으로 제작된 액션 RPG다. 작년 지스타 2022에서 해당 게임을 접한 유저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만큼, 성공적인 행보를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밖에도 MMORPG ‘아스달 연대기: 아라문의 검’, 전략 RPG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등 다양한 게임들이 준비돼 있다. 

증권가도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이 캐주얼 게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모바일 게임 시장의 트렌드를 잘 공략했다”며 “이후 출시될 게임들이 아시아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다면 시장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또한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 3분기 영업손실 감소폭은 기대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3분기에 출시된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세븐 나이츠 키우기’가 거둔 성과에 ‘아스달 연대기’, ‘나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같은 신작들이 기여한다면 반전에 성공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