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따라잡자"...신한·우리·국민, 인니 비대면 채널 확대에 박차
인니 하나銀, 모바일뱅킹 '라인뱅크' 인기로 부상 이에 신한·국민·우리銀, 인니 비대면 채널 확대에 박차 시스템 고도화 및 온라인 전용 상품 출시로 경쟁력 강화 중
인도네시아에서 하나은행이 오프라인 영업점 축소에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협업해 출시한 '라인뱅크'가 인도네시아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출시 2년만에 신규 고객 수가 60만명을 돌파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한·우리·국민은행도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105개 상업은행이 영업 중이지만, 1만8000개 섬으로 이뤄진 지리적 특성 때문에 국민의 은행 계좌 보유율은 40%에 불과하다. 대신 핸드폰 보급률이 100%에 이르는 만큼, 인도네시아 디지털뱅킹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높게 평가되고 있다.
이에 하나은행은 인도네시아 내 대표 메신저로 부상한 라인과 손잡고 모바일 뱅킹 '라인뱅크'를 출시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에서 하나은행 해외 영업점은 2021년 48곳이던 지난해 42곳으로 줄였는데도,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의 활동성 고객 수는 2021년6월 29만7648명에서 올해 3월말 58만4296만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중 절반 가까운 48%인 28만3542명은 라인뱅크의 활동성 고객 수다.
라인뱅크 인기 덕분에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94억8800만원으로 전년(166억4500만원)보다 17%(28억4300만원) 늘었다.
연간 순익도 2021년 175억2000만원에서 2022년 515억6300만원으로 세 배 가까이 뛰었다.
이에 신한·우리·국민은행도 인도네시아 고객 점유율 확보를 위해 모바일 뱅킹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우선 신한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2016년 현지 진출 이후 지속적으로 비대면·디지털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실제로 중도해지 수수료 면제, 인도네시아 최대 모바일 소비자 금융사인 아꾸라꾸(Akuraku)와 제휴를 통한 대출 상품 출시 등으로 고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난주 최대 4% 금리를 제공하는 유동성예금 상품을 출시했으며, 금주부터는 디지털 론 신청을 시작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지 고객 중심의 서비스와 차별화된 디지털 금융을 통해 인도네시아 고객 점유율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이번 여수신 신상품 출시로 고객 확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디지털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KB부코핀은행'은 지난달 새로운 모바일 뱅킹 앱인 'KB스타'를 공식 출시했다.
이는 기존 모바일 뱅킹 앱인 워키(Wokke)와 모바일 뱅킹, SMS 뱅킹 등을 통합한 원스톱 디지털 금융 서비스로 출시 한달 만에 1만5000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KB스타를 통해 고객들은 온라인 계좌 개설을 비롯한 다양한 비대면 금융 거래를 이용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향후 점진적인 시스템 고도화 및 온라인 전용 상품을 통해 시장 경쟁력과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부코핀은행은 올해 상반기 2조8500억 루피아(약 244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3조3740억 루피아(약 2880억원) 적자 대비 약 15% 감소한 수치다.
한편 KB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의 차세대전산시스템 구축 예산으로 98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그간 오프라인 채널 확대에만 집중했던 우리은행도 디지털 뱅킹 현지화를 위해 디지털 금융 혁신을 추진 중이다.
4대 은행 중 인도네시아에서 모바일 플랫폼 출시는 상당히 늦은 편이지만, 오프라인에서 이미 많은 성과를 거둔 만큼 디지털 금융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올해 1월에 인도네시아에 모바일 앱 'WON by BWS'을 출시했으며, 상품 가입 시 쿠폰 제공, 신규가입 후 이용시 2달러 상당 캐시백 제공 등 혜택을 제공한다.
한편 현재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전역에 160개 지점과 고객 수 93만 명을 보유하며, 현지 진출한 국내 은행 중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