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또 뛴다...은행권 잠재 부실 확산 우려
고금리 장기화 전망에 은행권 대출 부실화 위험 가중 4대 은행 요주의여신 6조8천억원 돌파..."5년來 최고” 취약차주 비중 큰 저축은행에 대한 재정건정성 우려도 확산
최근 은행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 상승, 은행채 발행한도 폐지 등으로 대출금리 오름세가 계속되면 대출 부실화 위험이 커지며 자칫 은행 건전성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내외 요인에 대출금리가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며 "고금리 기조와 경기침체 장기화로 차주들의 상환능력이 약화되면서 은행권의 잠재 부실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올해 들어 은행권의 대출 부실화가 본격화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부실채권으로 진입하기 전 단계인 '요주의여신'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요주의여신은 연체 기간이 3개월 미만으로, 언제든 부실화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대출이다.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요주의여신 총액은 지난해 말 6조2642억원에서 올해 1분기 6조4203억원, 2분기 6조8483억원으로 증가했다.
6조4000억원대를 넘긴 것은 2018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의 요주의여신 규모가 2조7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하나은행(1조8260억원), KB국민은행(1조3970억원), 신한은행(1조2160억원) 순이다.
4대 은행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우리은행이 1.0%로 가장 높았으며, 하나은행(0.8%), 신한은행(0.7%), 국민은행(0.6%) 순으로 뒤를 이었다.
취약차주들이 주로 이용하는 저축은행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도 큰 상승 폭을 보였다.
특히 부동산PF 대출에서 저축은행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 급등세가 두드러졌다.
은행별로 보면, OK저축은행의 부동산PF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6월 46.2%에서 올해 6월 66.7%로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저축은행은 10%에서 30.3%, 웰컴저축은행은 16%에서 55%로 각각 치솟았다.
한편 고금리 기조 속에 잠재 부실이 현실화될 위험이 높아지면서 은행들이 선제적 위험 관리와 취약 차주 연착륙 프로그램 지원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실채권을 상·매각하거나 대금을 회수하지 못할 가능성에 대비해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쌓고 있다"며 "또 향후 각종 지표를 모니터링해 더욱 잠재 위험요소를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