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가계부채 비율 세계 4위인 이유가 있었네...5대 은행 가계대출 9월 들어 또 8000억 이상 증가

대한민국 가계부채 비율 세계 4위 가계대출 2주 만에 8096억원 증가 신용대출마저 3445억원 늘며 증가세 전환해 "근본적으로 부동산 수요가 꺾여야"

2023-09-20     강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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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세계에서 4번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주요 선진국인 미국이나 일본보다도 높은 수치다. 

가계부채가 경제위기의 뇌관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이달들어 다시 한번 크게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4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작년 완화되기 시작했던 금융불균형 정도가 최근 누증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부채 축소는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시급한 과제이며, 이를 위해 정책당국 간 일관성 있는 공조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의 가계부채 잔액이 세계적으로도 높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국제금융협회(IIF)는 한국의 명목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1.7%를 기록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인 주요 61개국 중 4위에 해당한다. 

이는 여타 선진국보다 가계부채 비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보다 높은 나라는 1위 스위스(126.1%), 2위 호주(109.9%), 3위 캐나다(103.1%)였다. 이날 국제결제은행(BIS)이 발표한 1분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도 한국이 101.5%로 4위를 기록해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눈덩이로 불어난 가계빚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와중에 주요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9월 들어 다시 한번 크게 상승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1조 6216억 원으로 8월 말 680조 8120억 원 대비 8096억원 증가했다. 지금 추세라면 9월 증가폭이 8월 증가폭(1조 5912억원)을 크게 웃돌 수 있다. 

9월 가계부채 증가를 견인한 것은 주택담보대출이었다. 14일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515조 6173억원을 기록해 8월 말 514조 9997억원보다 6176억원 늘었다. 

지난 3개월과 비교하면 주담대 잔액 증가폭이 다소 줄었다. 3개월 동안 주담대는 6월 1조 7245억 원, 7월 1조 4868억 원, 8월 2조 1122억 원 늘었다. 이는 금융당국이 주담대 폭증을 50년 만기 주담대 상품에 있다고 보고 DSR 산정만기를 줄이는 등 규제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신용대출이 크게 증가해 가계대출 잔액 증가폭을 다소 키우는 데 일조했다. 14일 기준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8조 7616억원으로 8월 말 108조 4171억원보다 3445억원 늘었다. 이달 말까지 신용대출 잔액이 늘 경우, 2021년 11월 3059억원 불어난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다.

신용대출은 2021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뒤 2022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신용대출 잔액 월별 증감액은 1월 -3조 3520억원, 2월 -2조 1382억원, 3월 -2조 5463억원, 4월 -1조 88억원, 5월 -2583억원, 6월 -7442억원, 7월 -2462억원, 8월 -2656억원이다.

신용대출까지 살아나며 가계대출 잔액이 불어나는 것에 대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신용대출 잔액이 2021년 9월 정점을 찍은 뒤 계속 줄었는데 올해 9월 14일을 기준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부동산 수요가 꺾여 신용대출과 주담대가 줄지 않는 이상 가계대출은 계속 늘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권이 가계부채 증가에 일조했다는 비판에 대해선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자격이 되는 차주들을 은행이 일부러 거부할 순 없고 또 그래서 안 된다"며 "시중은행은 꼼꼼하게 차주들을 심사해 대출 연체율을 관리하겠지만 가계부채 증가 원인은 은행이 아닌 부동산 수요를 자극시킨 당국의 정책에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