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 신한라이프, 합병 2년차 해외영업 '두각'…보장성 판매 강화 이어 베트남 사업 다각화

저성장 직면한 생보 현실에...보장성상품 주력 상반기 보장성APE 4263억원 전년 比 41.8%↑ 베트남에서도 두각...출범 2년 차 영업익 46억원 단기 내 흑자전환 전망...“계열사와 시너지 효과”

2023-09-18     김세연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국내 기업들은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도전정신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해 성장해왔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위기 돌파를 향한 경영자 및 기업의 노력과 성과 등 주요 사례를 심층 취재해 '위기는 기회다' 연간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출처=신한라이프]

“국내 생보업계 2위를 넘어 일류 신한라이프 달성이라는 원대한 꿈을 만들어 가자”

출범 2년 차 신한라이프생명보험의 성장 속도가 심상치 않다. 생명보험업계가 고령화 등 여러 요인으로 저성장에 직면한 가운데 회사는 고성장하고 있다는 목소리다.

보장성보험 판매 강화와 해외 영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다. 이러한 영향에 ’톱2위‘라는 목표에 빠르게 도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생보업계 저성장은 예견된 결과다. 한국은 현재 저출산·고령화 사회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합계 출산율은 0.7명으로 나타났다. 38개 OECD 회원국 중 10년째 꼴찌로 역대 최저다.

인구 절벽 현상은 특히 생보업계에 더 치명적이다. 생애 전반과 관련 있는 종신보험, 사망보험 등 장기 금융 상품은 생보사 주력 상품이다. 하지만 30~40대 인구감소, 고령화 등의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상품 수요가 감소했다. 또 신규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 한 관계자는 “인구사회구조 변화를 고려할 때 생보산업 저성장 장기화는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된다. 개인보험 주요 신규 고객층인 30~40대 인구는 2008년 이후 감소하고, 보험 가입 여력이 낮은 65세 인구는 증가하고 있다”라며 “또 1인 가구 비중도 증가해 유족이나 자녀에 대한 보장을 제공하는 보장성보험 수요가 약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생보사 23곳 전체 순익은 전년 대비 6% 감소한 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예견된 위기에 극복하고자 2021년 신한금융은 구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하고, 신한생명과 합병해 신한라이프를 출범시켰다. 당시 우량보험사 합병으로 기대감을 한 몸에 받았다.

지난해 출범 1년 차에 불과했던 신한라이프는 생보사 중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순이익 46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으로만 봤을 때 689억원 차로 업계 3위 교보생명을 제치기도 했다.

실적을 이끈 건 보장성보험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출범부터 보장성보험에 주력했다. IFRS17(새 회계제도)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새 제도는 부채와 자산을 모두 시가 평가하며 핵심 수익성 지표로 CSM(보험계약서비스 마진)이 사용된다. CSM은 미래예상가능이익을 현재가치로 전환한 것으로 마진 높은 보장성 보험이 수익증대에 유리하다.

보장성보험에 집중한 결과 작년 회사의 보장성 APE(연납화 보험료)는 6291억원이다. 비중은 전체 APE(7334억원)의 약 85%다. 이 흐름은 올해도 이어져 실적에 기인하고 있다. 상반기 보장성 APE는 4263억원으로 전년 동 기간 대비 41.8% 상승했다. 6개월 만에 지난해 보장성 APE 비중 68%를 차지했다.

이러한 배경에 6월 말 누적 순이익은 31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2% 상승한 수치다. CSM은 7조413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한 생명보험 관계자는 “신한라이프가 지난해부터 보장성보험을 많이 판매했다”며 “올해 판매 현황도 보장성보험으로 진행해 보장성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보험 전체가 대부분 수익으로 인식되면서 향후 수익성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올해 4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비즈니스 이노베이션(BI) 전략과 보장성 상품 영업에 집중한 전략이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를 바탕으로 본사뿐만 아니라 전사 영업 채널 혁신과 변화로 보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처=신한생명

해외 행보도 눈에 띈다. 임인년(2022년) 회사는 베트남을 중점으로 첫 글로벌 사업에 나섰다. 한화생명, 미래에셋생명 뒤를 이어 생보사 중 3번째 진출이다.

2021년 2월 베트남 재무부로부터 설립 인가를 획득 후 작년 1월 베트남 법인 ShLV(Shinhan Life Vietnam)을 공식 출범했다. 자본금 2조3000억동(약1141억원)을 출자하고, 현지 직원을 포함해 40여명의 법인 조직으로 시작했다.

현지 GA(법인보험대리점)와 제휴를 맺어 대면 채널, 디지털 채널 등 채널 다각화를 통해 영업력을 강화했다. 그 결과 올 상반기 순익은 –1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1억원) 대비 적자 폭이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은 48% 증가한 46억원이다. 순익은 적자를 기록했지만 출범 2년차에 선방한 실적이다. 한화생명은 출범 8년차에 흑자 전환을 이뤘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베트남은 인구 1억 명에 육박하지만, 보험 침투율이 매우 낮은 반면 보험 수요는 증가하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봤다”며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신한은행·카드랑 손을 맞잡아 업무 프로세스를 고도화하고 상품 라인업 확대 등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보장성보험과 베트남 영업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신한라이프는 ’빅3‘(삼성·한화·교보)를 위협하는 거대 보험사로 탈바꿈했다. 매서운 성장세가 지속된다면 '생보 톱2위' 목표는 단기간 내 달성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