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화산이 폭발한다면?'
기상청, ‘백두산 화산 분화 시나리오’ 마련
기상청은 최근 백두산 화산의 폭발가능성이 대두되고 국민들의 불안감이 증가함에 따라 ‘백두산 화산 분화시 피해영향과 범위’를 분석한 ‘백두산 화산 분화 시나리오’를 마련했다고 5일 밝혔다.
백두산은 그동안 화산활동이 멈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백두산 화산활동과 폭발시기가 거론됨에 따라 기상청은 백두산에서 화산이 폭발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재해의 종류, 화산재의 확산 가능 경로와 영향 수준 등을 제시했다.
남한지역은 미세먼지 농도가 강해지고 항공기 운항에 영향을 미치는 등 간접적인 화산재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보다 정확한 화산재 확산 경로와 화산재의 농도 등에 대한 분석결과는 향후 다양한 조건과 방법을 이용해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나, 백두산 화산이 폭발할 당시 한반도 주변으로 북풍이나 북동풍이 발달하는 기상조건이 형성되어 있을 경우에는 남한 지역이 화산재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시나리오 결과에 따르면 화산 폭발이 VEI 2 이하의 수준으로 발생할 경우 남한 지역에는 황사 주의보 또는 경보 발령 수준(400~800㎍/m3)의 미세먼지 농도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10세기의 백두산 화산폭발규모는 VEI 7로 평가되고 있는 만큼 백두산이 재폭발한다면 시나리오의 결과보다 훨씬 강한 미세먼지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청은 지난 2월 국내외 화산활동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화산대응 종합대책’을 이미 수립한 바 있다.
이번에 마련한 시나리오와 함께 백두산 화산 분화시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백두산 화산 분화시 화산정보를 관계기관과 국민들에게 즉시 제공하고 신속하게 위기대응 업무를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기상청은 국내·외 화산활동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국·일본 등 국가간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화산 공동 관측 및 자료 공유, 화산 및 화산재 확산 예측 기술 교류와 공동 연구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경제적·사회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재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조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