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내정자, 최우선 해결 과제 화두 던져... "부코핀 은행· 부실대출 중점 관리할 것"
양종희 부회장 "부코핀 은행 경영 정상화할 것" "계속된 금융범죄에 사과의 말씀 드린다" "은행의 사회적 책임 중요해"
KB금융그룹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양종희 KB금융 부회장이 신용리스크 관리와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 정상화, 조직 안정을 3대 핵심과제로 꼽았다.
건전성 관리를 바탕으로 내·외부 신뢰구축을 통해 리딩뱅크 자리를 완전히 굳히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실적 면에서는 KB금융이 단연코 상반기 리딩뱅크였으나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며 "양 부회장의 어깨가 상당히 무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양 부회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신관에서 은행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양 부회장은 "지금까지 금융사는 돈만 잘 벌면 된다고 여겨졌지만 앞으로는 그렇지 않다"며 "앞으로 사회적 책임에 더 큰 관심을 두고 KB금융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리스크에 따른 기업 연체율 관리, 인도네시아 KB부코핀 은행 정상화, 전환기에 나타날 수 있는 조직적인 문제 등을 중점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부코핀 은행의 경영 정상화와 관련해 시간이 걸리지만 꼭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양 부회장은 "국내에서 부실회사를 인수해서 정상화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데다 코로나로 인해 정상적인 금융기관도 힘든 시기였다"면서 “전반적인 지배구조, 방향성, 비용절감 측면에서 틀을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업력 강화와 정보기술(IT) 등 시스템 구축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애정을 가지고 봐주시면 빠른 시일 내에 부코핀 은행이 정상화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코핀 은행은 최근 3년간 큰 적자를 기록해 국민은행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렸다. 2020년 국민은행이 부코핀 은행의 지분을 67% 가량 확보해 최대 주주에 올랐다. 그러나 작년까지 1조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해 세간의 비판을 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부코핀 은행은 84억의 순익을 시현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이는 부실채권 매각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라는 게 국민은행 측의 설명이다.
최근 연이어 터진 금융사고에 대해 양 부회장은 거듭 사과를 내비쳤다. 양 부회장은 "금융기관이 신뢰를 먹고 사는 곳인데, 우선 진심으로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며 "임직원들이 규정을 준수할 수 있도록 내부통제의 모든 절차에서 디지털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으로 문제를 자동 점검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적극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8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진행한 자본시장 불공정거래에 대한 공동 조사를 통해 국민은행 직원들의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행위가 적발된 바 있다.
해당 직원들은 2021년 1월부터 올해 4월 중 61개 상장사의 무상증자 업무를 대행하는 과정에서 무상증자 규모·일정에 관한 정보를 사전에 입수했다. 이를 통해 본인과 타인을 통해 취한 매매 이득이 127억원에 달했다.
한편 양 부회장은 관계 법령 등에서 정한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쳐 오는 12일 이사회에 추천될 전망이다. 이어 11월 중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