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차기 회장 최종에 양종희 부회장 내정...비은행장 출신 회장 탄생

양종희 후보자, KB금융지주 차기 회장에 내정 비은행장 출신임에도 회장에 당선돼 "KB금융그룹이 금융산업의 스탠다드가 되도록 노력할 것"

2023-09-11     강기훈 기자
올해

 

3인 3색의 차기 회장 각축전 끝에 KB금융지주의 새로운 수장으로 양종희 부회장이 내정됐다. 이로써 비은행장 출신인 회장이 KB금융지주를 이끌어가게 됐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양 부회장이 KB손해보험 사장을 역임하는 등 비은행 경험이 풍부한 만큼 KB금융지주 역시 비은행 강화를 통해 몸집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8일 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양종희 후보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숏리스트 3인인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김병호 베트남 HD은행 회장,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을 대상으로 후보별 2시간 동안 심층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회추위원들은 회장 자격요건에서 정하고 있는 ‘업무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KB금융그룹의 비전과 가치관을 공유’, ‘장단기 건전 경영에 노력’이라는 5개 항목과 25개 세부 기준에 대한 적격성을 바탕으로 후보들을 평가했다. 이후 투표를 통해 적임자가 양종희 후보라는 데 최종적인 뜻을 모았다.

양 부회장은 관계 법령 등에서 정한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쳐 이사회에 회장 후보자로 추천될 예정이다. 양 내정자는 11월 중 개최 예정인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된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선의의 경쟁을 펼쳐 주신 모든 후보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마음을 전하면서, “이번 회추위에서는 독립성, 공정성, 투명성을 핵심 원칙으로 내∙외부 후보가 공정하게 경쟁하는 데 중점을 두고 프로세스를 운영하였고, 앞으로도 이러한 KB의 경영승계 절차를 지속적으로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양 후보는 윤종규 회장의 뒤를 이어 KB금융의 새로운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성공적으로 만들어 갈 역량 있는 CEO 후보”라며, “지주, 은행,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으로 재직하면서 쌓은 은행과 비은행 전반에 대한 탁월한 전문성뿐만 아니라 디지털, 글로벌, ESG경영에 대한 높은 식견까지 겸비한 후보이고, KB손해보험 사장 및 KB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하면서 보여준 경영능력은 그룹의 리더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회추위는 판단했다”며 추천 사유를 밝혔다. 

양 후보는 “기회를 주신 회추위에 감사드리고, 아직은 후보자 신분이지만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며, “KB금융그룹이 시장과 사회로부터 존경받는 금융산업의 스탠다드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국민은행 직원이 증권 업무를 대행하는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27억원의 부당이익을 얻은 것에 대해 양 후보는 고개 숙여 사과하기도 했다.

양 후보는 "내부통제가 실패한 데에 진심으로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자발적인 통제이며 모든 과정에서 이런 내부통제를 체득하려면 디지털 수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은행장 경험이 없다는 비판에 대해 양 후보는 "20여 년 동안 은행에서 있었고, 부회장직을 통해 그룹 전반을 학습한 만큼 문제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