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다] 삼성·LG디스플레이, 신기술·신시장으로 불황 돌파한다

삼성D XR 시장 대비 마이크로 D 패널 준비  LGD 적자 탈출 전망...TV패널 수주형 사업 성과

2023-09-18     조아라 기자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국내 기업들은 위기 극복에 대한 강한 도전정신으로 신성장 동력 발굴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그간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창출해 성장해왔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위기 돌파를 향한 경영자 및 기업의 노력과 성과 등 주요 사례를 심층 취재해 '위기는 기회다' 연간 기획 시리즈로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글로벌 경기침체와 IT시장 불황으로 침체였던 디스플레이 업계에 하반기 반등이 전망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양대산맥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양사는 차량, IT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등 주력기술과 신기술에 집중 투자하는 모습이다.

IMID

▲삼성D, XR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하나

삼성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의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받는 XR 디스플레이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5월 약 2900억원을 투자해 고해상도 기술을 보유한 미국 이매진사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이매진 인수는 올해 안에 모두 마무리될 전망이다. 지난 달 30일 미국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기업인 이매진(eMagin)의 특별총회에서 주주들이 삼성디스플레이 인수 안건을 찬성했다.

이매진은 2001년부터 XR기기 핵심 부품인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개발한 업체로, 초고해상도 올레도스 공정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기존 OLED가 유리 혹은 플라스틱 화면 기판을 사용하는데 비해 올레도스는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실리콘 웨이퍼에 증착하는 방식이다.  올레도스는 같은 크기 OLED보다 화소 수가 8배 정도 많아 차세대 XR 기기에 필수적인 부품이라고 평가받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향후 이매진과 시너지 효과를 노리며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신사업 분야에서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LG디스플레이

▲만년 적자 끝이 보이는 LG디스플레이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올 4분기 흑자전환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TV와 스마트폰 OLED 패널 등 하반기 수주형 사업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 4847억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2분기 영업손실(8815억원) 대비 45% 줄어든 규모다. 이어 4분기에는 영업이익 855억원을 기록하며 7분기만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의 OLED 패널 공급처가 된 것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LG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에 화이트(W)-OLED 패널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 패널을 적용한 삼성전자의 83인치 OLED TV는 미국과 국내에 출시됐으며, 향후 유럽시장에서도 진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내년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주문량을 올해 대비 10배 가량 늘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내년 삼성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패널 주문량을 올해 대비 10배 늘릴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내년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2년간 조단위의 적자를 냈던 대형 OLED 사업의 흑자 전환 영향으로 3년 만에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라고 봤다.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전장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의 높은 성장세도 전망된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LCD와 OLED 생산능력(CAPA)을 모두 보유해 차량용 고객들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며 "오토 사업부의 2025년 매출액은 3조 6000억원이 될 것"이라며 "향후 5년간 연간성장률 25%로 성장해 영업 흑자 전환을 전망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