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는 저축성 대신 보장성에 주력하는데’...교보생명은 ‘거꾸로’
‘톱3’ 중 저축성 신계약 건수 1위 저축성 수입보험료 비중 가장 커 IFRS17에서 저마진, 부채로 인식 중장기적 수익성 악화 우려 나와
대형 생명보험사를 비롯한 생보사의 보장성보험 판매 경쟁이 뜨겁다. 계묘년 IFRS17(새 회계제도) 도입으로 핵심 수익 지표인 CSM(보험계약서비스 마진) 확보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교보생명은 다른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새 제도 하에서 리스크가 크다고 평가 받는 저축성보험을 과다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생보사와 거꾸로 행동하는 교보생명 움직임에 우려가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 말 교보생명 보장성보험 신계약은 22만1078건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반면 저축성보험은 6만9082건으로 1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형 생보사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삼성생명 보장성 신계약은 60만8126건으로 19.5% 올랐다. 한화생명은 19.4% 상승한 43만6017건이다. 두 회사의 보장성 신계약이 늘어난 것과 달리 교보생명은 오히려 줄었다.
반면 교보생명 저축성 신계약 건수는 생보 ‘톱3’(삼성·한화·교보) 중 1위다. 삼성생명 6만1976건(+32.4%), 한화생명은 4만914건(+17.9%)으로 전년 동 기간 대비 증가했지만, 교보생명만큼 오르지 않았다.
상반기 수입보험료를 살펴봤을 때도 교보생명의 저축성 보험료는 눈에 띈다. 3조401억원으로 전체 일반계정(보장성+저축성)의 55%를 차지한다. 삼성생명은 2조9953억원, 한화생명은 1조700억원이다.
앞서 지난해에도 대형 생보사 중 가장 많은 저축성 수입보험료 비중을 기록했다. 전체 일반계정 수입보험료 12조6583억원 중 저축성 보험료 수입액이 7조7040억원으로 60.8%를 차지하면서다. 전년 대비 11.3%p 늘었다. 당해 삼성생명은 41.3%, 한화생명은 55.6%를 차지했다.
한국신용평가 채영서 연구원은 “2020년 이후 금리 변동에 따른 저축성보험 수요가 발생하고, 지난해 하반기 유동성 대응을 위해 고금리 저축성보험 판매에 나섰다. 이에 교보생명의 수입보험료(일반+특별계정) 기준 저축성보험 비중은 37.2%로 확대됐다”며 “새 제도 도입 후 보장성보험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보험시장 포화 및 경쟁 심화로 단기간 내 확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배경에 지난해부터 나온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저축성보험은 올해 적용된 IFRS17 하에서 부채로 인식되는 등 리스크가 크다고 평가받는 탓이다.
IFRS17은 기존 제도와 달리 부채와 자산 모두 시가평가 하며, 보험수익은 CSM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CSM은 미래예상가능이익의 현재가치로 점진적인 이익으로 전환된다. 마진이 높은 상품일수록 수익성 확대에 유리하다.
보험연구원 이승주 연구원은 “저축성보험은 사업비 규제로 인해 보장성보험보다 사업비 비중을 높게 가져가기 어려워 많은 이익이 발생하기 어렵다”며 “IFRS17에서 보험수익은 저축보험료 등 투자 요소가 제외된다”고 설명했다.
우려 가운데 IFRS17을 적용한 첫 상반기 성적표는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순익 6593억원으로 전년 대비 16.8% 올랐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수익성은 악화할 확률이 높다는 목소리다.
지난해 교보생명 순익 3952억원을 IFRS17로 계산했을 때 3343억원으로 15% 감소한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경우 각각 97.8%, 188.5%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