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으로 몰리는 투자자금..."예적금 금리 높아 주식보다 나아"

정기예금, 적금 잔액 큰폭으로 증가 예금은 특히 4%에 육박하는 모습보여 신용대출, 요구불예금 잔액 줄어드는 중 "예적금 수요 늘겠으나 수신 경쟁 치열하진 않을 것"

2023-09-06     강기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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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기조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면서 고객들의 돈이 은행으로 쏠리고 있다. 안전자산인 예금과 적금 금리가 4%를 넘어선 상태다. 

신용대출과 요구불예금 잔액 역시 동반 감소하면서 투자 대기 자금이 더 매력적인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높은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은행채 발행 역시 자제해 최근 예적금 금리가 뛴 경향이 없잖아 있다"고 말했다. 

안전자산인 예금과 적금 잔액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8월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844조967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달보다 11조 9859억원 상승한 수치다. 정기적금은 42조 2814억원으로 1조 294억원 증가했다. 

특히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은 지난 4월 4444억원 증가를 시작으로 5월 11조 8088억원, 6월 4조 6827억원, 7월 10조 7070억원이 은행으로 들어왔다. 

예적금으로 시중의 돈이 쏠리는 데는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탓이다. 올해 1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3.5%로 인상한 이후 8개월 째 동결하며 고금리를 고수하고 있다. 

기준금리의 영향을 받는 예적금의 금리는 실제로 높은 상태다. 5대 은행에 따르면 4일 기준 5대 은행들의 정기예금 평균은 3.7~3.85%에 달해 4%를 넘어설 준비하고 있다. 정기적금 평균은 최고 4.65%를 기록해 5%로 성큼 다가가는 중이다. 

NH농협은행.

 

은행별로 살펴보면 농협은행 'NH올원e예금'이 연 3.85%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과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이 각각 연 3.75%,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이 연 3.73%,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이 연 3.7%로 나타났다.

적금의 경우 우리은행 '우리SUPER주거래적금' 4.65%, 국민은행 'KB반려행복적금' 4.5%, 하나은행 '희망저축계좌' 4.5%, 농협은행 'NH고향사랑기부적금' 4.3%, 신한은행 '신한 알쏠 적금' 4.3% 등이 4%를 돌파했다. 

한편 예적금과 반대로 신용대출을 받는 사람은 21개월째 줄고 있다. 5대 은행의 8월 말 기준 개인신용 대출 잔액은 108조4171억원을 기록해 전달보다 2657억원 줄었다. 신용대출을 이용하는 고객 상당수가 대출금을 주식 투자에 끌어다 쓰는 걸로 볼 때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쏠리는 모습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다. 

요구불예금 역시 신용대출과 마찬가지로 줄어드는 추세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 잔액은 597조9651억원으로 7월 대비 2조4841억원나 감소했다. 

요구불예금은 고객이 원할 때 입출금이 언제든 가능한 수시입출식 통장으로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투자 등을 위한 대기성 자금으로 활용된다. 또한 예적금 금리가 높은 시기에는 요구불예금이 일부 예적금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안전자산을 취급하는 은행으로 돈이 쏠리는 경향에 대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내로는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 같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은 은행으로 돈이 몰릴 것"이라면서도 "대출 수요가 극적으로 늘지 않는 이상 은행은 더이상 수신자금을 필요로 하지 않아 생각보다 예적금 유치경쟁이 가열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