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잔액 늘고, 신규 부실 증가하고...은행 건전성 문제 없나
가계대출, 기업대출 잔액 동반 상승 신규 부실 1조원 가량 증가 부실징후 기업 증가 추세에 있어 "정기적인 부실채권 매각으로 건전성 지속 모니터링할 것"
전체적으로 시중은행 대출 잔액이 늘고 있는 동시에 신규 부실 채권 역시 증가하고 있다.
은행권과 금융당국은 부실채권 비율이 양호한 수준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부실징후 기업이 늘고 있어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까진 부실 비율이 건전하게 관리되고 있기에 '9월 위기설'이 다가오고 있다는 지적은 과한 우려"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말 가계대출 잔액은 680조812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 679조 2208억원에 비해 1조 5912억원 증가한 수치다.
가계대출의 큰 축을 이루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증가세가 더욱 가파르다. 주담대 잔액은 8월에만 2조 1,122억원이 늘어 8월 말 기준 514조 9,997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 역시 은행 문을 활발히 두드리는 중이다.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 7월 738조 8,919억원에서 8월에는 747조 4,893억원으로 8조 5,974억원 증가했다. 이 중 중소기업 대출은 같은 기간 5조 4,025억원이 불어 618조 849억원을 기록했으며 대기업 대출은 3조 1,949억원 증가한 129조 4,044억원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대출 잔액이 느는 동시에 신규 부실 채권 역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올해 2분기 중 신규 발생 부실채권은 4조원으로, 1분기 3조원 대비 1조원이나 늘어났다.
가계여신 신규 부실은 같은 기간 1조원을 기록해 지난 분기와 유사했으나 기업여신 신규 부실이 2조 8천억원으로 약 1조 1천억원 가량 늘어나면서 신규 부실 증가를 견인했다. 중소기업여신이 1조 5000억에서 2조 4000억원으로 9000억원 증가했으며, 대기업여신은 2000억에서 4000억원으로 2000억원 늘었다.
금감원은 신규 부실채권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아직은 걱정없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양호한 수준이며 대손충당금 적립액도 역대 최고치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규 부실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부실채권 비율은 늘어나지 않았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2분기 부실채권 비율은 1분기와 같은 0.41%를 기록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49%를 기록해 1분기 말 0.50% 대비 0.01%포인트(p) 하락했으며,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4%로 같은 기간 0.23% 대비 0.01%p 상승했다.
이는 시중은행이 선제적으로 신규 부실이 늘어난 만큼 부실채권을 매각했기 때문이다.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3조9000억원으로 전분기(2조7000억원)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했다.
그러나 기업의 신규 부실이 늘어남과 동시에 부실징후 기업이 증가하고 있어 은행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4일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올해 상반기 기업신용위험평가 현황에 따르면 부실징후 기업과 경영 정상화 가능성이 없는 기업은 총 16곳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11곳보다 5곳이 늘어난 수치다. 부실징후 기업이 될 가능성이 있는 기업 역시 올해 상반기에는 777곳을 기록해 작년 상반기 614곳보다 163곳이나 늘어났다.
은행의 주고객인 중소기업의 대출 연체도 늘어나고 있는 점이 큰 골칫거리다. 지난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5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36%를 기록했는데 작년 같은 기간 대비 0.15%p나 상승했다.
기업발 신규 부실 증가가 은행의 건전성을 저하시키진 않을지에 대한 지적에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은 항상 새로운 부실이 생길 것을 대비해 정기적으로 연체율을 관리하고 관계 기관에 보고한다"며 "부실징후 기업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우려스럽지만 아직까진 관리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고 올해 하반기에도 부실채권을 계속 매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