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정기예금 4% 진입 임박...저축은행, 자금 이탈 우려
5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평균 금리 3.73%...4% 진입 임박 저축銀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4.1%...격차 0.4%p 불과 자금 이탈 우려 확대...저축銀, "추가 금리 인상 쉽지 않아"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가 4%대 진입을 앞둔 가운데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 금리가 오르면서 수신 고객을 유지하기 위해 저축은행들도 예금금리를 손보고 있지만, 대출 금리 상한으로 추가 인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3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가 오르면서 최근 곧 연 4%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신한은행은 금일 쉽게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신한 마이(My)플러스 정기예금'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12개월 만기 기준 연 0.2%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3.9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개인고객 1인당 1계좌로 신규 가입할 수 있다. 가입 금액은 최소 50만원부터 최대 1억원까지다.
우대금리는 ▲최근 6개월간 정기예금 미보유 고객이 상품 가입 시 0.1% ▲예금 보유 기간 중 신한은행 입출금 계좌에 50만원 이상 입금 0.1%를 제공해 최고 0.2%다.
우리은행에서는 연 최대 4%대 정기예금 상품이 등장했다.
우리은행의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의 경우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연 4.1% 금리를 제공한다.
한편 금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3.73%로 집계된다.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와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3.85%, 3.75%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WON플러스 예금' 금리는 3.73%를 기록했다.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은 3.68%,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은 3.65%다.
지난 7월 초 3%대후반에 머물렀던 저축은행업계의 정기예금 금리(12개월 기준)는 이달 말에 4%대에 진입했고, 최근 4.10%까지 올랐다.
5대 은행의 예금 금리가 오르면서 저축은행 예금 금리도 덩달아 4%대를 돌파했지만, 저축은행과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격차가 0.4%p로 좁혀져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저축은행은 금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시중은행보다 최소 1%p 이상 금리 격차를 유지해 왔다.
실제로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이후 은행들이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5%대 예금상품을 내놓자 저축은행은 수신 고객을 유지하기 위해 6%가 넘는 상품을 내놓았다.
다만 올해 1분기 9년 만에 적자로 전환하는 등 업권 상황이 좋지 않아 예금금리를 무턱대고 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저축업계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