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적자 한국토지신탁, 회장 상여금은 10억원…“작년 실적 기반” 설명

상반기 영업이익 -55% 반토막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적자 차정훈 회장 상여금 10억 수령 “작년 실적 기반…부진 만회할 것”

2023-08-23     김윤화 기자

한국토지신탁 차정훈 회장이 반기 100억원대 적자를 거뒀으나 상여금 10억원을 지급받으며 논란이다. 차 회장 외에도 부회장, 사장 등 고위 경영진도 3~5억원가량의 상여금을 수령했다. 작년 실적을 기반으로 산정된 액수이나 악화된 경영상황을 고려할 때 과도한 규모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한토신은 수익성 부진에 더해 재무건전성 지표 악화로 한국신용평가 등 주요 평가기관으로부터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된 바 있다.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작년 실적을 기반으로 성과급이 지급된 것으로 반기 실적과 무관하다”며 “비록 상반기 실적이 전년도와 비교해 주춤했으나 연말까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상반기 한국토지신탁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반토막(-55%) 난 161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경기침체 등에 신탁 수주액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상반기 수주액은 181억원으로 전년 대비 88.7% 감소했다.

전체 영업수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수료수익은 동기간 25.7%(188억원) 내린 524억원을 기록했다. 신탁계정대 증가에 따라 이자수익은 16.4%(43억원) 오른 304억원을 거뒀다.

영업수익이 주춤한 가운데 금리인상, 자산건전성 악화 등에 영업비용은 증가했다. 5.4%(39억원) 늘어난 721억원이다. 이자비용과 대손상각비는 각 122억원, 159억원으로 24.5%(30억원), 19.5%(26억원)씩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흑자를 유지한 것과 달리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작년 상반기 343억원에서 -157억원이다. 지분법손실이 384억원 발생한 영향이다. 

관계기업 중 HJ중공업 인수사인 ‘에코프라임마린 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가 266억원의 반기 적자를 냈다. 또 동부건설 인수사인 ‘키스톤에코프라임스타 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에서 동기간 108억원 손실이 발생했다.

재무건전성 지표도 여전히 어두웠다. 신탁계정대는 전년도 말 5510억원에서 7150억원으로 30% 늘어났다. 신탁사가 개발 사업비 조달을 위해 시행사, 조합 등에 대여하는 금액으로 고유자산에서 자금을 빌려주는 구조인 만큼 금액이 커질수록 재무 부담이 가중된다.

지난해 말 기준 회사의 연체 3개월 이상 고정이하자산은 전년 대비 11.9%(413억원) 증가한 431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기준 자기자본 대비 고정이하자산비율은 54.3%다. 경쟁사 한국자산신탁 대비 13.9%p 높은 크기다.

이런 배경에 지난 5월 한국신용평가는 회사의 등급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한국신용평가 측은 "최근 수주 현황이 저조한 점, 부동산 경기 저하 등으 로 개발사업장에 대한 대손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이익창출력 회복 에는 시일이 필요할 전망"이라며 "비우호적인 영업적, 재무적 상황을 고려하여 동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러한 어려움에도 고위 경영진들은 두둑한 성과급을 지급받았다. 차정훈 회장은 상반기 신탁업계 최고 수준인 16억72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이 중 상여금은 10억7100만원에 해당한다. 이 밖에 최윤성 부회장, 김정선 사장이 상여금 각 5억3500만원, 3억5600만원씩을 수령했다.

작년 경영성과에 따라 산정된 금액으로 상반기 실적과는 무관하다. 다만 회사의 영업수익 기준 시장점유율이 ▲2020년 15.3% ▲2021년 12.8% ▲2022년 10.8% 등으로 매년 하락세를 나타내는 등 악화된 경영상황을 고려할 때 여전히 과도한 금액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토신 관계자는 반기 실적에 대해 “미분양 물건이 쌓이는 등 부동산 관련 시장 이슈가 있다 보니 기존과 같은 전략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수주를 진행하기 어려웠다”며 “숫자를 채우는 데 포인트를 맞추기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단기적으로 수주액이 줄어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덧붙여 “지분법손실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적자 전환했지만 별도 기준으로 보면 흑자”라고 설명했다. 회사의 별도 기준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63억원) 내린 164억원이다.

다만 부동산 경기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낮추는 추세다. 한화투자증권은 한토신에 대한 투자의견('매수')을 유지했으나 목표주가는 기존 2000원에서 16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화투자증권 송유림 연구원은 “작년부터 동사의 실적은 영업단과 영업외단이 동시에 둔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기존 현장에서의 충당금 빈영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탁계정대가 증가 및 자산 건선성 분류 강화 등으로 충당금 이슈가 단기간 내 해소되기는 어려워보인다”며 “다만 신규 현장에서의 대손충당금 발생은 현재까지 부재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