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자산 총액 DGB금융 뛰어넘었다…'100조원' 돌파 눈앞

상반기 자산 총액 93조원 DGB·JB금융 뛰어 넘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한투증권 자기자본 8조 돌파 하반기 충당금 부담은 여전

2023-08-08     김윤화 기자
김남구

한국금융지주가 자산 총액 기준으로 BNK금융을 제외한 3대 지방 금융지주(BNK·DGB·JB금융)를 모두 밀어냈다. 주력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이 보유한 채무증권 가치가 상승한 영향이 컸다.

지주는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CFD(차액결제거래) 충당금 부담에도 해외법인 활약으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거두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 8조원을 넘기면서 신사업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지난 상반기 한국금융지주의 자산은 전년 말 대비 8.3%(7조1788억원) 증가한 93조4874억원(이하 잠정치)으로 집계됐다. 동기간 DGB금융지주의 자산은 92조2886억원으로 이를 1조원 넘게 밑돈다.

같은 기간 JB금융지주의 자산은 60조7639억원으로 한국금융지주 대비 약 30조원 낮다. 다만 부산은행, 경남은행 등 두 은행 계열사를 보유한 BNK금융지주(143조2743억원)와는 격차가 존재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역할이 컸다. 작년 말 대비 한국투자저축은행, 한국투자캐피탈의 자산총액이 각 2.4%(2123억원), 8.9%(4893억원)씩 감소한 반면 한국증권은 12%(7조7567억원) 늘어났다.

연초 이후 금리 안정화에 보유 채무증권의 평가가치가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1분기 기준 회사가 보유한 금융자산 중 채무증권 가치는 전년 말 대비 25%(6조146억원) 늘어난 29조69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밖에도 개인고객 금융상품 잔고가 상반기 전년 말 대비 약 10조원 늘어난 50조원을 기록하는 등 AM(자산관리) 부문의 역할이 컸다. 주로 채권, 발행어음 판매 잔고가 증가한 배경이다.

상반기 재무뿐만 아니라 실적 부문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한국금융지주는 2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30%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뤘다. 상반기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 14.5%(737억원), 28%(1140억원) 늘어난 5792억원, 5211억원이다.

저축은행 및 캐피탈, VC(벤처캐피탈) 등 계열사 전반이 고른 성적을 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및 캐피탈은 전년 대비 7.7%(70억원) 늘어난 합산 순이익 978억원을 거뒀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순익 148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 전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년 동기 대비 각 1%, 13.3% 내린 영업이익 4580억원, 당기순이익 2930억원을 거두는 등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000억원 규모의 부동산PF, CFD 충당금 적립이 이뤄진 탓이나 베트남, 홍콩 등 해외법인의 약진으로 추가적인 하락을 막았다.

상반기 한국투자증권 홍콩, 베트남 법인은 순이익 각 143억원, 105억원을 거뒀다. 또 보유 해외펀드 평가이익, 카카오뱅크 지분법이익 등이 실적 지지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자기자본 8조원을 돌파하면서 IMA(종합투자계좌) 사업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됐다. IMA는 고객 예탁금을 통합해 기업대출, 회사채에 투자하고 이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상품이다. 

신한투자증권 임희연 연구원은 “IMA는 레버리지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므로 사업 다각화에 따른 자본효율성 제고가 기대된다”며 “현재 자기자본 8조원을 돌파하고 발행어음업 인가를 보유해 IMA 사업 요건을 충족하는 증권사는 동사와 미래에셋증권뿐이다. 빠르면 내년부터 IMA 사업을 시작해 시장 지배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 국내외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추가적인 충당금 부담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이 부분에 대해 “현시점에선 (하반기 충당금, 부실채권 상각 여부에 대해) 알기 어렵다”고 답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불확실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위탁매매(BK), 자산관리(AM), 기업금융(IB) 등 사업 부문별 견조한 성과를 달성했다”며 “그러나 부동산 충당금 및 CFD 평가손실 등으로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실적이 감소했다. 향후 리스크관리에 집중하며 수익성 개선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