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AMD와 그래픽 라이센스 체결 소문, 사실 아냐"

-루머 확산 후 AMD 주가 12%까지 올라...인공지능 컴퓨팅 시장에서 협력관계 재편 추세

2017-05-18     백성요 기자

인텔이 그간 협력관계였던 엔비디아와의 그래픽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종결하고, CPU(중앙처리장치) 시장의 최대 라이벌인 AMD의 기술을 사용할 것이란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다수의 외신은 인텔이 AMD와 GPU(그래픽처리장치) 관련 기술 라이선스를 체결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AMD의 주가는 지난 화요일(현지시간) 12% 가까이 상승했다가 수요일 곤두박질 쳤다. 

인텔의 대변인은 테크트레이더데일리에 "인텔이 AMD와 그래픽 기술 협약을 체결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자료를 보내며 진화에 나섰다. 

인텔과 AMD는 컴퓨터 CPU 분야의 전통적인 라이벌이다. 200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AMD는 나름의 고객층을 형성하며 인텔을 추격했으나 2010년대 이후 멀티코어 시대로 넘어오며 사실상 인텔의 독주가 시작됐다. 

다만, 최근 AMD가 발표한 '라이젠'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CPU 업계의 멀티코어 성능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며 양사의 경쟁은 다시 한 번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인텔과 AMD의 협력설이 설득력을 얻었던 것은, 최근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 관련 기술개발로 인해 각 기업간 협력관계가 새로 구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차에 대한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며, 인텔과 엔비디아가 협력관계에서 경쟁관계로 돌아선 것이란 해석을 내놨다. 

CPU 시장에서 독보적인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인텔과, GPU 시장에서 자타공인 1위 기업인 엔비디아가 인공지능 컴퓨팅 분야에서 맞붙는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특히 인공지능의 핵심 기술인 딥러닝, 머신러닝 부분에서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가 각광받기 시작했고 엔비디아는 인텔의 경쟁업체인 ARM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게다가 인텔과 엔비디아는 2011년 특허 분쟁을 벌인 전력도 있다. 엔비디아는 인텔의 그래픽 기술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으며, 인텔은 엔비디아와 15억달러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분쟁을 마무리 지었다. 이 계약은 올해 3월 17일로 종료됐고, 양사의 계약은 연장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이 진화에 나서며 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루머는 사그라들었지만, 당분간 인텔이 어떤 그래픽 기술을 선택할 지에 대한 궁금증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