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강석훈 KDB산업은행장, 하반기 남은 과제는?
강 회장, 부산 이전 갈등에 "노사 대회 쉽지 않아"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건, HMM매각, 부산이전문제 등 과제 산적
강석훈 KDB산업은행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산업은행은 최근 부산이전 문제로 인한 노사갈등을 비롯해,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건, HMM매각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한 상태다. 특히 부산이전문제의 경우 이전을 강행하겠다는 정부와 금융당국, 그리고 이전을 반대하는 산은 직원들 사이에서의 의견충돌에 대한 갈등이 깊어져 강 회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강 회장은 최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부산 이전과 관련해 "본점 이전에 대한 직원 여러분과 노조의 절박한 심정과 국회 및 국민 여러분의 우려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고 깊이 공감하고 있다"며 "상반기 중 마무리될 '지방이전시 산은의 역량 강화방안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노조와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는 한편 국회와도 긴밀히 소통하고 구체적으로 논의하면서 지방이전 계획을 세심하게 수립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 간 소통이 부족하단 질문에 대해 "직원들과 같이 이 문제와 관련해 논의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고 그 이슈 때문에 취임 1년간 편하게 잔 날이 없다"면서, "노사 간의 대화는 쉽지 않다, 하루에도 12번씩 마음이 바뀐다, 회장으로서 앞으로도 직원들의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전문제 갈등 해결을 위해 산은의 일부 기능을 서울에 잔류시킬 계획도 검토 중 인것으로 알려졌다. 수도권과 동남권을 두 축으로 하는 방안이다.
강 회장은 "은행을 전부 이전하는 방안부터 일부 기능을 제외하고 이전하는 방안까지 다양한 방안이 검토 대상에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경우 PE, VC, IB딜 등 모든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이전이 이뤄진다면 본원 경쟁력 훼손과 향후 전문인력 이탈 등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또 대부분의 시장참여자가 여의도에 있다는 점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한편 산은은 이외에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과 HMM, KDB생명 매각 등 처리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고 인수합병문제의 경우 미국과 EU의 부정적 견해로 인해 답보상태를 거듭하고 있다.
강 회장은 이 문제에 대해 "합병 무산 가능성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올해 1월 EU 경쟁당국을 만나 합병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고, 올해 5월에도 미국 법무부에 이 같은 의견을 전했다"고 말했다.
HMM 매각에 대해선 강 회장은 "HMM 지분매각과 관련해서는 매각자문사에서 다수의 전략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인수의향을 태핑 중"이라며 "매각작업이 차질 없이 수행된다면 연내 SPA 체결도 가능하리라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