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눈 돌린 보험사...생보·손보 격전지는 베트남 시장
현대해상, 지난해 VBI와 업무협약 체결 DB손보, 상반기 두 차례 베트남 손보 인수 생보 베트남 법인들 1분기 호실적 달성 베트남 보험산업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
베트남 시장을 점유하기 위한 보험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DB손해보험은 올해 두 차례 베트남 손해보험사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고, 신한라이프생명은 지난해 1월 베트남 법인을 공식 출범하는 등 생명·손해보험사들이 베트남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베트남 보험시장을 점유하기 위한 보험사들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손해보험사로 살펴보면 DB손해보험은 올해 두 차례 베트남 손해보험사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2월에는 베트남 손보사 점유율 10위를 차지하고 있는 VIN의 지분 75%를 인수하고 경영권을 확보했다. 2015년 베트남 우체국 보험사 PTI 지분 37.32%를 매입한 이후 8년 만이다.
이달에는 베트남 손보 BSH(사이공하노이보험)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BSH 지분 75%를 사들였다. 이번 인수로 DB손보는 베트남에서 총 3개의 자회사를 운영하게 됐다. 자산 규모는 7조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 됐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상반기 중 지분취득 및 해외 직접투자 관련 인허가를 완료하고 현지화 전략 기반 PMI(인수 합병 후 통합과정)을 추진할 계획이다”며 “PTI 손보사를 성장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현지 상위사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10월 VBI(비엣틴은행보험)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신제품 및 채널 개발, 리스크관리 등을 논의하면서 베트남 보험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앞서 회사는 2019년 VBI 지분 25%를 인수해 2대 주주가 됐다. 지난해 VBI는 30곳의 베트남 손해보험사 중 시장 점유율 9위에 오르기도 했다.
생명보험사도 베트남 시장 영토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생명은 2009년 생보사 중 최초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현지화 전략을 바탕으로 성장해온 한화생명의 베트남 법인은 올 1분기 순이익 1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했다.
현지화 전략과 동시에 브랜드 홍보를 위해 유치원을 설립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도 병행했다. 이 같은 노력에 지난해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은 베트남 생보사 중 가장 신뢰받는 생보사 7위로 선정됐다.
신한라이프는 생보사 중 세 번째로 베트남 시장 공략에 나섰다. 2021년 2월 베트남 재무부로부터 설립 인가를 획득하고 지난해 1월 베트남 법인 ShLV(Shinhan Life Vietnam)를 공식 출범했다. 신한라이프의 첫 글로벌 사업이다.
출범 1년 만에 공격적인 영업으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지 GA(법인보험대리점) 제휴를 통한 대면 채널, 젊은 세대를 타깃으로 한 디지털 채널과 현지 금융계열사와 방카슈랑스 영업을 통해 순조롭게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순이익은 –3억원으로 10억원 축소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2.3% 증가해 연말 흑자 전환 기대감이 나온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베트남은 인구 1억 명에 육박하지만, 보험 침투율은 매우 낮은 반면 보험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발전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며 “이러한 이유로 첫 글로벌 사업 진출지로 선택했다. 현재 TM(텔레마케팅) 채널 기반으로 대면 채널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베트남에 진출해있는 신한은행, 카드랑 방카슈랑스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향후 업무 프로세스 고도화, 상품 라인업 확대 등 시너지 활성화를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보험사들이 베트남 시장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보험시장의 성장 잠재성 크기 때문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향후 몇 년간 베트남 보험시장은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베트남 보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보험에 대한 국민 인식 수준도 높아졌다. 동시에 보험 산업에는 빠른 경제성장률, 젊은 인구 등의 요인들이 존재해 국내 보험사들의 기회의 땅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 보험시장 수입보험료는 245조9000억 동(약 14조원)으로 추산됐다. 2021년 대비 약 1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 중 손해보험 수입보험료는 8% 증가한 67조6000억 동(약 3조6909억원),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11.8% 오른 178조3000억 동(9조7351억원)으로 집계됐다.
고려대학교 김창기 경영대학 교수는 “보험 영업 관련 규제가 상당 부분 자유화되어 영업이 자유로운 현황이며, 중산층과 청년 인구의 증가 추세에 힘입어 점차 확대될 전망”이라며 “위험이 감소된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