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성과급 잔치 비판 등 소통부족 의견 수렴... 경영현황 보다 투명하게 공개한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민간전문가 등과 함께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 TF 제12차 실무작업반을 개최해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에 대해 논의했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그간 이자장사·성과급 잔치 등 은행권에 대한 많은 비판은 은행이 국민들과의 소통 노력 부족에서 기인한 측면도 있었던 만큼, 은행이 어떻게 수익을 내는지 더 쉽고 더 자세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번 보고서를 통해 은행의 경영현황을 보다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은행 경영진은 의사결정과정에서 기존보다 국민과 시장이 어떻게 바라볼지를 더 고민하게 될 것이고, 국민과 시장도 은행을 보다 잘 이해하게 되어, 은행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확고히 다져나갈 수 있는 좋을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1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그간 은행은 일반 국민의 삶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지만 은행의 자세한 경영현황에 대해서는 알기 어려운 상황이였다. 현재 은행은 은행법령 등에 따라 분기별로 경영실적을 공시하고 있으나, 이는 투자자에 대한 정보제공이 주요 목적이며 복잡한 구조 등으로 인해 일반 국민이 쉽게 이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와 관련해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작성한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 초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동 보고서는 은행이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떻게 수익을 내며 발생한 수익을 어디에 활용하는지를 쉽게 설명할 수 있도록 자산/부채 구성, 수익/비용 구성,당기순이익 활용 등 크게 3가지 항목을 포함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그간 경영실적에 관해 컨퍼런스콜 이외에도 핵심지표 등을 (일반 대상에게) 보기 쉽게 만들어 제공해 왔다"면서 "또한 은행권의 경우 타 업종에 비해 더욱 투명하게 정보공개가 이뤄져 왔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 적립과 배당에 관한 의사결정 구조나 그간 언론에서 언급이 많았던 성과급이나 퇴직금 산정기준 등을 공개토록해 신뢰받는 은행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은행권은 오늘 논의를 시작으로 추가 논의를 거쳐 금년 3분기 중 "은행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 세부구성을 확정하여 매년 경영현황 공개 보고서를 차기년도 4월말까지 작성·공개할 예정이다.
한편 이에 대해 참석자들은 은행의 상세한 경영현황을 쉽게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으며 특히 개인사업자(SOHO) 대출 규모, 유가증권 현황 등 그간 확인이 어려웠던 통계가 공개됨에 따라 시장동향 분석, 정책효과 평가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추가적으로 경영성과급 부분에서 핵심성과지표(KPI)를 보다 상세하게 공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으며, 직접적인 사회공헌 규모 외에 간접적인 사회공헌 실적, 탄소배출 저감 노력 등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미 상당부분 공시되고 있는 내용을 알기 쉽게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으며 최근 은행권에 대한 사회적 평가 등을 고려할 때 경영현황 공개의 전반적인 취지에는 공감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다만, 은행마다 보수체계 등에 있어 차이가 있는 만큼 일률적으로 공시할 경우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 관계자는 "은행별 영업전략이 노출됨에 따른 리스크 등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일부 은행은 해외에 비해 과도한 공시의무를 부과하는 것이 아닌지 비교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부위원장은 금번 방안이 일반 국민이 은행 경영현황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인 만큼, 기존 사업보고서 등과 유사한 내용을 담으면서,재무제표 등 경영현황을 보다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면서 "이는 은행 입장에서도 개별 은행의 특수성 등에 대해 국민과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직원의 성과급·희망퇴직금, 배당 등에 대해서도 추가적으로 자세히 설명·공시함으로써 성과급과 배당 지급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하고 국민과 시장의 이해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부위원장은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은행권이 연내 시범 작성·공개를 목표로 금번 방안을 보다 세밀하게 다듬어 나갈 것인데, 이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금융당국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