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meets DESIGN] AI 카메라 - 피사체 없이도 사진 찍는다
- 렌즈 대신 생성 AI 플랫폼이 사진 이미지 만들어 내 - 디지털 지리정보와 프롬프트 만으로 사진 이미지 생성
드디어 사진은 촬영하는 것이 아닌 생성시키는 것이 됐다. 기존 카메라처럼 사진을 찍는데 빛, 렌즈, 센서도 필요가 없다.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이하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과 지리 정보 시스템(GIS) 소프트웨어의 도움을 받아 피사체 없이도 사진 이미지를 생성해 낼 수 있는 카메라가 개발됐다.
네덜란드에서 활동하는 덴마크 출신 디자이너 비요른 카르만(Bjørn Karmann)이 발명한 ‘파라그라피카(Paragraphica)’ AI 카메라는 모양새와 작동하는 원리와 방식 면에서 기존의 전통 카메라와는 아주 다르다.
캄캄한 방(camera obscura) 즉, 암실 환경의 상자 속에 한 면에 뚫린 구멍(렌즈)으로 들어온 한 줄기 빛과 피사체 형상이 상자 속 반대편으로 투사된 모양을 순간 포착해 필름에 기록하는 사진기는 반드시 빛과 피사체가 있어야만 사진을 생성할 수 있는 구조와 원리로 작동한다.
카르만 씨가 발명한 ‘파라그라피카’ AI 카메라는 카메라 개념을 극한으로 밀어 붙인 최첨단 디지털 테크로, 내부 작동 원리 측면에서 볼 때 카메라라기 보다는 컴퓨터에 더 가깝다고 해야 옳다.
파라그라피카에 스테이블 디퓨션(Stable Diffusion)에 지구 위치 파악 시스템(GPS) 상 좌표 정보, 디지털 환경 정보와 프롬프트 명령어를 입력하면 이 그 모든 정보를 설치된 생성 AI 이미지 애플리케이션이 취합·해석해 과거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사진 이미지를 생성시킨다.
파라그라피카는 초소형 단일기판((單板)) 래스베리 파이(Raspberry Pi) 컴퓨터가 GPS와 모바일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한 디지털 데이터와 주변 환경 정보를 이미지 생성에 활용한다. 가령, 사진 속 풍경 묘사에 필수적인 정보로는 관심지 주소, 하루 중 시간, 주변 지역 정보와 환경 상황, 날씨와 온도 등 정보 등이 포함된다.
사용자가 스테이블 디퓨젼(Stable Diffusion)에 명령어 또는 프롬프트(prompt)를 입력하면 파라그라피카의 통합 스크린(디지털 카메라의 LCD HD 화면과 동일)을 통해서 생성된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다.
파라그라피카의 케이싱은 3D 프린터로 인쇄했다.
무엇보다도 이 디바이스의 가장 특이하고 두드러진 외형적 특징은 단연 디바이스 전면에 장착된 빨강색 햇살 모양의 부착물이다.
이 부착물은 별도의 기능성은 없지만 보기에 특이하고 제품에 스토리텔링 요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빛 한 점 없는 땅속에서도 코 끝에 달린 손가락 같은 촉각 안테나 ‘세상을 인식하는’ 별코 두더지와 마찬가지로, 데이터와 AI로 세상을 재현할 수 있는 파라그라피카 디바이스의 기술적 컨셉을 은유한 것이라고 디자이너는 설명한다.
이번 발표된 ‘파라그라피카’ AI 이미지 생성 디바이스는 프로토타입이지만 언론의 반응을 조망한 뒤 상품화 출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구매에 앞서 이 디바이스를 사전 시험해보고 싶은 소비자들은 파라그라피카 웹사이트에서 가상 체험할 수 있다. 단, 웹사이트의 서버 과부하로 파라그라피카 애플리케이션이 로딩 불능상태인 경우가 자주 발생하므로 사용자들의 인내가 요구된다.
계속된 데이터 입력, 더 많은 관심있는 사용자들의 프롬프트와 시험 과정을 거치면서 생성 이미지 결과물의 질도 계속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