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교육1사1교 8돌③] NH농협은행, 1사1교 결연 전 금융권 최대…지역 점포망 강점

전 금융권 중 결연 최대...1018개교 격오지 등 찾아가는 금융교육 진행 1사1교 우수 금융회사 6회 연속 수상

2023-06-05     김윤화 기자

1사1교 프로그램이 시행된 지 어느덧 8년째 접어들었다. 어린아이로 따지면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다. 1사1교는 금융감독원이 주관하는 대표 금융교육 프로그램이다. 은행, 증권사 등 금융기관이 전국 초·중·고교와 결연을 맺고 실용적인 금융교육을 제공한다.

현재까지 교육 수혜를 본 학생은 누적 280만명이 넘는다. 전체 학생 중 절반에 달하는 수다. 오늘 하루에도 50여 개 학교에선 1사1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다만 제2금융권의 참여도를 높여야 하는 등의 과제도 남아있다. 금융 선진국이 되기 위한 첫 단추. 1사1교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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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세대가 금융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습관을 형성해 나갈 수 있도록 청소년 눈높이에 맞춘 다양하고 체계적인 금융 교육에 앞장서겠다”

지난해 1사1교 우수 금융회사로 꼽힌 NH농협은행 이석용 은행장은 이 같은 수상 소감을 밝혔다. 농협은행은 2016년 이후 6회 연속 1사1교 우수 금융회사로 선정됐다. 전 금융권을 통틀어 전례 없는 기록이다.

농협은행은 전체 금융사 중 전국 초·중·고교와 최다 결연을 맺고 있다. 지난달 말일 기준 결연학교 수는 총 1018개로 전체 학교(8676개) 9개 중 1곳을 맡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격차는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농협을 제외한 5대 시중은행 결연학교 수는 ▲KB국민은행 810개 ▲하나은행 632개 ▲신한은행 554개 ▲우리은행 525개로 두 배가량 차이가 난다.

눈에 띄는 점은 농협의 1사1교 활동이 수도권에 편중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국 농어촌 깊숙이 포진한 지점망이 주요인으로 풀이된다. 

NH농협은행의 결연학교 중 경기, 서울, 인천 학교는 각 22개, 83개, 14개에 그친다. 전체 중 수도권 학교가 차지하는 비중은 11.6%다. 같은 기간 전 금융권의 수도권 학교 결연 비중은 36%다.

시중은행들은 코로나19 이후 지점 통폐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만큼 1사1교 교육 인프라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지점이다. 지난해 은행권은 전체 1사1교 결연학교 중 53%, 절반이 넘는 곳을 담당하는 최대 파트너 기관이다.

지난 5년간 KB국민은행은 기존 1055개에서 854개로 지점 수를 19%(201개) 줄였다. 동기간 신한은행은 17%(155개) 줄어든 722개 ▲하나은행 713개(-18.7%) ▲우리은행 594개(-21.2%)로 집계됐다.

그러나 NH농협은행의 점포 수는 동기간 단 30개(2.6%) 감소하는 데 그쳤다. 전국 지점 수는 1106개로 유일하게 1000개를 넘는다.

수익성이 아닌 공익성을 고려한 결과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이후 현재까지 지점 수는 총 1개 감소했다”며 “사회 공헌을 위해 지점 수를 유지하고 있다. 수익만 보고 수를 줄인다면 금융소비자들의 불편이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지점망이 닿지 못하는 격오지 지역 등에는 찾아가는 금융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 강원도 화천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15개교, 597명을 대상으로 버스형 이동점포 'NH 윙스(Wings)'를 활용한 이동식 교육을 실행했다.

활동에는 전국 단위 대학생봉사단 'N돌핀'이 아이들의 진로, 진학 멘토링 교육에 참여했으며, 지역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사기 예방법 교육도 병행했다.

단순 이론이 아닌 체험형 교육 콘텐츠는 농협 만의 강점이다. 농협은 전국 16개 지역별 청소년금융교육센터를 통해 은행직업체험, 신비한 금고체험관 등 체험중심형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또 사내 봉사단 RMC가 학생 눈높이에 맞춰 제작한 PPT, 보드 게임 등의 교구재를 교육에 활용한다.

지난해 1사1교 우수사례로 선정된 인천문학초교에서도 농협은 퀴즈나 놀이 등 체험을 중심으로 한 교육을 제공하면서 아이들로부터 호응을 이끌어냈다. 학급별 3회에 걸친 교육 후 만족도 조사에서 학생 93% 이상은 재교육을 받고 싶다는 등의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다만 향후 다른 시중은행들이 지점 수를 축소하면서 농협은행의 부담이 더 커질 것이란 걱정도 나온다. 지방지점 수익성이 낮아지는 현실 속에서 금육교육을 확대하는 데 비용 등의 어려움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감원에서도 찾아가는 교육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별 교육 격차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금융사의 지점이 폐쇄된다고 단순히 결연을 끊어버릴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아직까지 그런 사례가 없었으나) 이관 등의 프로세스를 통해 결연이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같이의 가치’를 새기며 농업인, 국민과 함께하겠다”

전 금융권 1사1교 활동을 주도하는 NH농협은행은 현재에 머물지 않고 교육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관련 활동에 더욱 힘을 싣는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일회성 교육이 아닌 지속적인 교육을 위한 ’N키즈 금융학교’를 각 지역을 대상으로 확대하고, 내부 전문 금융강사를 양성하는 계획 등이다.

농협은행 측은 “‘1사 1교 우수 금융회사’ 6회 수상자답게 적극적인 동참을 지속할 예정”이라며 “(대학 봉사단 육성, 지역 밀착형 강사인력 강화 등을 통해) 소외지역의 청소년 금융교육에도 앞장서며 금융교육 진행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