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비 마친 우리금융,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다음 행보는?

우리종금-우리벤처파트너스 주식교환으로 완전 자회사 편입 조병규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 선정으로 '임종룡호' 지배구조 완성 임 회장, 4월 컨퍼런스콜에서 “포트폴리오 완성 속도 내겠다" 밝혀

2023-06-05     나희재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고 우리종금과 우리벤처파트너스의 완전 자회사 전환을 결의하고,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조병규 우리캐피탈 대표를 선임했다. 업계 안팎에선 우리은행장 인선을 통한 지배구조 완성과 더불어 대대적인 개편절차를 통해 비은행 부문의 M&A(인수·합병) 전략 수립에 힘을 쏟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의 경우 계열사 간 협업이나 '원앱'에 기반한 디지털화를 통한 비이자수익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아무래도 은행의 경우 영업망이 타 업권에 비해 강해 (계열사간) 시너지효과가 더욱 커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5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우리금융이 비은행 수익성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5대 금융지주사 중 비은행사업 비중이 가장 낮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유일하게 증권, 보험사가 없어 실적의 90%이상을 은행이 책임지고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1분기 9113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실적순위는 금융지주사 중 5위로 밀려났다. 우리금융이 밀려난 배경으로는 비은행 부문의 '비이자 실적'은 상대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타지주사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모두 비이자 수익이 증가했으나 우리금융만 유일하게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우리금융의 비이자 수익은 33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3% 감소했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수익을 끌어올리기위해 증권사와 보험사 인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4월 컨퍼런스콜을 통해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균형 있는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며 "위기 속 숨어있는 큰 기회를 찾아 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우리종금과 우리벤처파트너스를 대상으로 주식교환을 통해 두회사를 지주사의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겠다고 공시했다. 업계에선 이번 자회사 편입을 두고 비은행 수익 확대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우리금융은 우리벤처파트너스(옛 다올인베스트먼트)의 기존 최대주주였던 다올투자증권이 보유한 다올인베스트먼트 지분 52%를 인수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편입에 대해 "자회사 중간배당이나 유상증자 등 자본정책 의사결정 절차가 용이해지면서 적시성 있는 자원배분에 따라 그룹 수익성 제고가 예상돼 긍정적이다"며 "IB 관련 협업이나 펀드 출자 등 그룹 계열사간 영업 시너지 제고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추후 증권이나 보험 등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의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 자회사 편입으로 자본 비율이 상승해 M&A 여력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자회사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할 경우 우리금융지주의 지배지분 자본은 4170억원 증가한다"며, "자본비율은 20bp 상승해 손익 측면에서는 2022년 실적을 기준으로 지배주주 순이익이 연간 440억원 수준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외 금융업종 전반의 건전성 리스크가 확대되는 가운데 완전자회사 편입 시 자본여력 배분을 통한 자회사 지원이 용이하다는 점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