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교육1사1교 8돌②] 미래에셋증권, 증권사 1사1교 주도…‘10만명’ 교육 눈앞
미래에셋證, 증권 1사1교 주도 증권사 결연학교 절반 이상 담당 1분기 수혜 학생 누적 8.8만명 “돈도 경쟁도 아닌 진심의 문제”
1사1교 프로그램이 시행된 지 어느덧 8년째 접어들었다. 어린아이로 따지면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다. 1사1교는 금융감독원이 주관하는 대표 금융교육 프로그램이다. 은행, 증권사 등 금융기관이 전국 초·중·고교와 결연을 맺고 실용적인 금융교육을 제공한다.
현재까지 교육 수혜를 본 학생은 누적 280만명이 넘는다. 전체 학생 중 절반에 달하는 수다. 오늘 하루에도 50여 개 학교에선 1사1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다만 제2금융권의 참여도를 높여야 하는 등의 과제도 남아있다. 금융 선진국이 되기 위한 첫 단추. 1사1교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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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런 교육을 받았었더라면 하는 아쉬운 마음에 더 힘을 내 가르쳤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질문하던 아이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참여해 본 직원들은 모두 알 거다. 무척 보람 있는 일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다니는 직원 A씨는 지점 근무 당시에 참여했던 1사1교 활동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나도 이런 교육을 받았더라면’ 하는 마음에 기회가 되면 자발적으로 교육현장에 나갔다. 돈이나 경쟁의식을 떠난 마음이 아니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증권사는 전 금융권에서 1사1교 활동이 비교적 저조한 파트너 기관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러한 증권사 1사1교 프로그램을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체 중 절반에 가까운 학교와 결연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1사1교 출범 첫 해인 2015년부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지난달 말 기준 회사가 맺고 있는 결연학교는 전국 초·중·고교 총 395곳이다. 전체 15개 증권사가 결연 맺은 학교 765개 중 51.6%(공동 결연 포함)에 해당하는 규모다.
미래에셋증권의 1사1교 교육을 받은 학생 수는 어느덧 1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누적 수혜 학생 수는 8만8621명으로 집계됐다.
회사는 전국에 분포한 WM(자산관리)·투자센터를 기반으로 교육활동을 펴고 있다. 지난해 기준 회사의 전국 지점 수는 78곳으로 전 증권사 중 두 번째로 많다. 지점 한 곳당 맡고 있는 학교 수는 평균 5개다.
같은 기간 지점 수가 비슷한 신한투자증권(79곳), KB증권(75곳), NH투자증권(69곳)의 지점 당 결연학교 수는 평균 1~2개에 그친다.
지점망 크기는 비슷한데 이처럼 차이가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금융교육 인력 확보가 첫 번째 요인으로 꼽힌다. 회사는 1사1교를 비롯해 금융교육을 수행할 수 있는 내부인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작년 회사는 직원 30명, 임원 10명을 금융 전문강사로 선발 및 교육했다.
같은 해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금융교육 전문위원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자산관리, 리서치센터 등 각 부문별 임원 8명으로 구성된 위원은 이동이 어려운 군부대나 노인복지관 등을 대상으로 금융 교육을 시행한다.
두 번째로 차별화된 교육 콘텐츠 풀(pool)이 비결로 꼽힌다. 회사는 금융감독원 가이드라인 아래에 특화된 1사1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투자센터목동은 지난달 기준 서울 양천구 서울금융고등학교 외 4개 학교와 결연을 맺고 있다. 센터는 지난 2019년 서울금융고 실전투자반 동아리와 함께 독서토론, 금융 전문가 진로 설계, 주식 투자방법 등에 대한 교육을 시행했다.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단연 실전 투자였다. 센터는 학교 지원금으로 학생들과 함께 실전 투자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나온 수익금을 지역 사회에 기부하면서 학생들의 금융 가치관 정립에 도움을 줬고 이는 이듬해 금감원 1사1교 우수사례로 꼽혔다.
회사는 이 밖에도 트레이딩룸, VIP PB(프라이빗뱅커)센터 등을 방문하는 본사체험 프로그램과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등 유관기관과 연계한 특강 및 체험 프로그램을 교육에 접목하고 있다.
1사1교 밖에도 미래에셋박현주재단과 함께 경제교육, 창의융합 교육 등을 주제로 한 미래세대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 프로그램은 ‘우리아이 경제박사 캠프’로 지난 2006년 첫 실시 이후 17년간 4000여 명의 초등학생이 참여했다.
일각에선 이러한 활동을 두고 상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관련 협회가 아닌 개별 증권사가 교육을 할 경우 회사의 상품이나 브랜드가 학생들에게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개별 금융기관에 특정 금융상품 등이 홍보되지 않도록 유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며 “이러한 원칙 안에서 금융회사와 학교가 교육 방향을 협의해 유연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같은 우려와 달리 지난해 참여학교를 대상으로 한 금감원 설문조사에서 교사 전원은 ‘강사의 상품 홍보나 불필요한 언행’이 없었다고 답했다.
이렇게 미래에셋증권이 증권사 1사1교 사업을 주도하지만 증권업권의 낮은 참여율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지난해 증권사의 1사1교 참여율은 전체 중 9.4%로 은행 53%, 생명보험 14%, 손해보험 13% 다음 네 번째로 낮았다.
타 금융권과 비교해 지점 수가 적은 등의 요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물리적인 한계가 가장 크다. 대형사는 그나마 전국에 골고루 영업점이 분포돼 있지만 그렇지 아닌 곳이 대다수”라며 “접점이 없는 곳은 출장을 가야 하는데 그러한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답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업권간 균형이 중요하기 때문에 1년간 활동을 종합한 우수사례를 발굴해 시상하고 있다”며 “교육실적을 바탕으로 각 금융협회별 시상을 하고, 업권별 우수 교육사례나 경험담을 공유하면서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이 과거 라임, 옵티머스 등 사모펀드 사태에서부터 최근 일어난 CFD(차액결제거래), 자전거래 이슈를 모두 빗겨나간 건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그러나 1사1교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금융회사의 자발성이다. 지난 수년간 증권업계에서 논란이 된 금융소비자보호 이슈는 이러한 자발성과 분리될 수 없다. 임직원들이 금융취약계층에 더 가까이 다가설수록 소비자보호 부문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1사1교는 경영진을 비롯한 임직원 모두가 자발적으로 동참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라며 “학교에서 실용적인 금융교육을 받는 게 쉽지 않다. 고객에게 받은 만큼 베풀겠다는 마음으로 모든 임직원이 동참하고 있다. 돈을 더 벌겠다거나, 다른 회사와 경쟁에서 앞서겠다는 게 아닌 진심의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