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교육1사1교 8돌①] 금융 선진국 위한 대표 금융교육 프로그램으로 성장...현재와 미래는

2015년 시행 후 8돌 맞아 전국 초중고 70% 결연 맺어 지역 격차 과제..."공백 없도록 노력" 제2금융권 참여율 개선도 필요

2023-05-31     김윤화 기자

1사1교 프로그램이 시행된 지 어느덧 8년째 접어들었다. 어린아이로 따지면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다. 1사1교는 금융감독원이 주관하는 대표 금융교육 프로그램이다. 은행, 증권사 등 금융기관이 전국 초·중·고교와 결연을 맺고 실용적인 금융교육을 제공한다.

현재까지 교육 수혜를 본 학생은 누적 280만명이 넘는다. 전체 학생 중 절반에 달하는 수다. 오늘 하루에도 50여 개 학교에선 1사1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다만 제2금융권의 참여도를 높여야 하는 등의 과제도 남아있다. 금융 선진국이 되기 위한 첫 단추. 1사1교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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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금융감독원]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은 지난 3월 ‘2022 전 국민 금융이해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2년마다 시행되는 조사다. 지난해 평균점수는 2년 전 대비 1.4점 오른 66.5점으로 집계됐다. OECD 10개국 평균 62점을 넘는 점수다.

문제는 양극화 현상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이다. 학력별로 대졸 이상 평균점수는 68.7점, 고졸 65.4점, 고졸 미만 59.3점으로 나타났다. 대졸 이상과 고졸 미만 격차는 9.4점이다. 이 밖에도 소득, 연령대별로 격차가 존재했다.

이러한 양극화를 바로 잡기 위한 초석은 초·중·고 금융교육이다. 의무교육 기관에서 실용 금융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이러한 금융이해력 격차를 좁힐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현 교육과정 내에서 이 같은 교육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정규 교육과정에서 금융 지식을 배우긴 어렵다. 너무 경제학적으로 접근하기 때문”이라며 “돈에 대한 관심을 터부시하는 문화도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배경에 지난 2015년 금융감독원은 '1사1교' 프로그램을 출범했다. 은행, 증권 등 범금융기관이 전국 초·중·고교와 결연을 맺고 실용적인 금융교육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금감원은 금융사가 교육에서 준수해야 할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각 사는 이 틀 안에서 자체 교육을 시행한다.

1사1교 교육이 시작된 지도 어느덧 8년이 지났다. 어린아이로 따지면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다. 그간의 성과는 괄목할 만하다. 전국 초·중·고등학교 70% 이상이 1사1교 결연을 맺고 있다. 지난달 말일 기준 참여 학교는 8477개, 금융사(본·지점 포함)는 4376곳이다.

작년 말 기준 누적 수강학생은 280만명으로 전국 학생 수(22.4월 기준 527만명)의 53.3%에 달한다. 한 해 동안 열린 수업은 총 1만557회로 1일 평균 전국 56개 학교에서 금융수업이 진행됐다.

결연학교가 수도권 지역에 쏠려있다는 지적도 나오나 국민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몰린 구조 탓으로 분석된다. 이달 30일 기준 1사1교 결연을 맺고 있거나, 추진 중인 학교는 총 8677개다. 이 중 서울·인천·경기 수도권 학교는 3182곳으로 전체 중 36%를 차지한다.

2022년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초·중·고등학교 수는 1만1794개로 이 중 수도권은 4307개, 전체 중 36%를 차지한다. 1사1교와 같은 비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도권은 다른 지역보다 학교 수가 많기 때문에 단순 비교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영·호남 지역 간 편차가 존재한다는 문제가 제기된 적도 있다. 지난 2019년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은 당시 대구광역시 소재 결연 학교가 전체 중 83.4%에 달했으나 전라남도는 56.3%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구지역 초등학교 결연율은 82.5%에 달했지만 전라남도는 41.3%로 그 편차가 두 배에 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유 의원은 "1사 1교 금융교육에 있어서도 지역별 격차가 두드러지는 부분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개선을 촉구했다.

4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까. 대구광역시와 전라남도 지역 결연 학교는 4년 전 대비 모두 증가했다. 각각 19개, 87개 늘어난 392개, 548개다. 전체 학교 수 대비 비중은 각 86.7%, 66.8%로 이전보다 격차는 7.2%p 줄어들었다. 

결연 초등학교 비중은 대구, 전남 각각 84.9%, 54.2%로 이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모습을 보였다. 전남지역 학교 수가 대구를 두 배 웃도나 은행, 증권사 등 1사1교를 맡은 금융기관 지·점포 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탓으로 분석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단순 비교하기 어렵듯 학교나 금융기관 지점포 수 등에서 지역 간 격차가 크다”며 “금융감독원 지방지원이 각 교육청을 통해 교육에 나서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 특정 지역을 결코 등한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감원 측은 접근성이 낮은 격오지 등 지역에는 이동식 은행점포, 찾아가는 금융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교육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례로 Sh수협은행은 지난 9일 충남 서천군 서면초등학교를 시작으로 전국 도서·어촌지역 14개 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1사1교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최종 목표는 100%다”

현재 1사1교 결연을 맺은 전국 초·중·고교는 전체 중 70%다. 8년 만에 이룬 성과이나 여전히 30% 미결연 학교가 남아있다. 지난 2020년 일어난 코로나19는 급격한 교육환경 변화와 금융권 점포 폐쇄라는 현상을 낳았다. 이전보다 교육 상황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다만 이러한 우려와 달리 금감원 측은 최종목표는 '100% 결연'이라는 답을 자신 있게 내놓았다.

1사1교를 담당하는 금감원 관계자는 “1사1교 프로그램이 시행된 이후 결연율이 감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지점이 통폐합돼도 (본점 이관 등을 통해) 결연이 끊어진 사례는 없다”며 “1사1교는 학교에 소속되지 않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시행하고 있다. 공문 등을 통해 미결연학교에도 꾸준히 홍보하고 있다. 최종 목표는 당연히 100%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