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IFRS17에 1분기 순익 58.5%↑...'저축성 보험' 비중은 우려

1분기 순익 58.5% 증가...CSM↑ 다만 연초 판매한 저축성 보험 우려 “일시적인 현상일 뿐 상관없어”

2023-05-26     김세연 기자
교보생명

교보생명이 IFRS17(새 회계제도)가 적용된 첫 성적표에서 순항했다. 1분기 순익 50% 이상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부터 나왔던 저축성보험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는 목소리다.

IFRS17을 적용한 교보생명의 연결 기준 1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58.5% 증가한 500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6474억원으로 46.7% 올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2.3% 늘어난 5조8415억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생명이 실적이 증가한 이유는 크게 금융상품 평가 이익 증가와 IFRS17 도입으로 풀이된다.

시장 금리 하락으로 1분기 금융상품 평가 및 처분 이익은 2조89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1분기보다 6130억원 늘었다.

IFRS17 도입으로 보험서비스 수익도 증가했다. 17.8% 증가한 9112억원이다. CSM(보험계약서비스마진)은 5조997억원으로 작년 말(4조7493억원)보다 3504억원 증대됐다.

다만 우려는 여전하다. 연초에 저축성 보험을 대거 판매한 탓이다. 지난해 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교보생명의 저축성 보험 비중은 IFRS17에 불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바 있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 1월 말 기준 회사의 일반계정 수입보험료는 2조2192억원으로 ‘빅3’중 가장 많다. 이중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1조9622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금보험이 1조7231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생명은 7362억원, 한화생명 1547억원의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를 거둔 것으로 기록됐다.

반면 같은 기간 교보생명의 보장성보험 수입보험료는 4052억원으로 대형 생보사 중 가장 적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각각 8925억원, 한화생명 5344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회사의 포트폴리오 비중이 변하기도 했다. 저축성 보험이 37.2%로 보장성 보험(23.9%)을 넘어섰다.

저축성보험 판매가 많을수록 보험사에는 불리한 편이다. IFRS17하에서 저축성 보험은 부채로 편입되며 CSM 확보가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CSM은 보험사의 미래이익에 대한 현재가치로 보험사의 수익성을 판단하는 지표가 된다.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 연구원은 “IFRS17 도입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사는 보장성보험 중심의 판매영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IFRS17 하에서는 보장성보험 상품이 저축성 상품에 비해 손익관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계약 가치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은 “IFRS17 도입 이후 저축성보험의 경우 수입보험료의 일부만이 보험수익으로 인식되는 반면 보장성보험의 경우 대부분 보험수익으로 인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연초에 연금보험을 대거 판매한 영향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뿐 우려할 부분이 없다는 입장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고금리로 인해 이율 경쟁력이 좋아 생보사 전체적으로 연금보험을 많이 파는 추세”라며 “교보생명은 연초에 금리 높은 위주로 연금보험의 일시납 판매가 많았을 뿐 저축성 보험 관련된 부채나 수익성에 관한 우려와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