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해외에서 대우, 기업인 덕" 덕담에 이재용 회장 "원팀 돼 터널 지나가자" 화답

- 9대 그룹 총수 총출동 '2023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 열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인도 출장 이유로 불참해 - 만찬 테이블 돌며 기업인들과 대화…치맥, 수제맥주 등 만찬 - 구광모 "지난 방미 때 대통령이 노래 부른 것 보고 감동했다"

2023-05-24     박근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해외에서 대우를 잘 받는데 그게 다 여러분(기업인) 덕"이라고 말하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원팀이 돼 노력하면 이 긴 터널도 곧 지나가리라 믿는다"고 화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저녁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에 참석해 자리를 함께한 500여 명의 중소기업인들을 격려하고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중소기업인대회가 단순히 밥 한 끼 먹고 헤어지는 시간이 되기에는 아깝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참석자들의 절반 이상을 40대 이하의 청년 기업인들로 초청했다. 선후배 기업 간의 멘토링 사례발표와 토론 시간으로 준비한 것.

또한 이재용 회장을 비롯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그룹 사장 등 주요 그룹 총수와 관계부처 장관들이 자리를 같이 했다. 10대 그룹 중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인도 출장 사유로 불참했다.

이도운 대변인은 "삼성전자, SK, 현대차, LG, 롯데, 한화, GS, HD현대, 신세계 등 대기업 총수와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KB금융그룹, IBK기업은행, 신한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회장, 경제부총리와 산업·환경·고용·농림·중기부장관, 공정거래위원장 및 특허청장 등 8개 부처 장관, 대통령실 참모진 등이 총출동해 중소기업인들이 다양한 네트워크를 쌓을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이날 테이블 위에는 '치맥(치킨·맥주)'과 피자, 그리고 국산 수제 맥주 '경복궁' 등 올랐다. 윤석열 대통령이 스타트업과 소상공인들의 성공 브랜드를 직접 골랐다는 후문이다.

윤석열 대통령, 이재용-정의선-신동빈 등 주요 테이블 돌며 대화 나눠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주요 총수들이 앉아있는 테이블을 돌며 대화했다.

우선 이재용 회장이 앉아 있던 테이블로 가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협력 방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기업인들은 '원팀'으로 노력하자고 결의를 다졌다고 한다.

이어 정의선 회장이 앉은 테이블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이어갔다. 한 기업인이 "해외 일정이 힘들지 않냐"고 묻자 윤석열 대통령은 "해외에 나가면 스트레스가 없어서 그런지 피곤한 줄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또 신동빈 회장이 있는 테이블로 옮겨 청년기업인 푸드트래블 대표에게 비즈니스 모델을 물으며 관심을 보였다. 이 청년기업인은 개별음식점과 기업을 매칭해주는 플랫폼 기업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리 발언에서 "제가 요새 다자회의에 나가면 참여하는 모든 국가가 우리하고 양자회담을 하려고 손을 내밀고 해외에서 대우를 잘 받는데 저는 그게 다 여러분 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경쟁력 있는 산업시스템을 갖추고 첨단 분야에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대통령이 해외 나가면 대접을 받고 서로 만나려고 일정을 잡는 것"이라며 "우리 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힘이 없으면 해외에 나가도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러분께 늘 감사드리고 있다"며 "제가 잘 보답하겠다"고 인사했다.

이재용 회장은 "요새 경기가 어렵지만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 모두가 원팀이 돼서 노력하면 이 긴 터널도 곧 지나가리라 믿는다"라고 말하면서 건배를 제의했다. 그러면서 "제가 '함께 성장하는' 하면 '대한민국' 해주시라"고 말했다.

이재용

구광모 회장은 "지난 방미 때 윤 대통령이 노래 부른 것을 보고 감동했다"며 "기업인들이 해외에서 환대받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고석재 경진단조 대표는 "대통령께서 취임사에서 앞으로 국민만 바라보고 일하시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지난 1년은 우리 중소기업만 바라보고 일하신 것 같다"며 "정부 정책에 우리 중소기업인들은 힘이 난다"고 말했다. 

이도운 대변인은 "만찬이 시작된 후 윤 대통령은 헤드테이블에 함께 앉아 있던 기업인들과 대화를 나눴는데 청년기업인인 디앤디파마텍의 이슬기 대표는 살 빼는 약 하나로 연간 50조원의 매출이 가능하다며 제약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또 대통령은 일본 내 1등 패션 스타일커머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청년기업인인 메디쿼터스의 이두진 대표에게 일본에 어떻게 진출했는지 등을 물어보며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행사장 한편에 마련된 청년 스타트업 로보 아르테의 '로봇이 튀긴 치킨'과 푸드트럭으로 시작해 미국과 인도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고피자' 시연 부스를 방문해 시식했다.  

공식행사가 끝난 후에도 윤석열 대통령은 테이블에 앉아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정용진 부회장은 헤드테이블로 합류해 대화에 참여하기도 했다. 헤드테이블에는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과 함께 청년기업인들이 자리했다.

주최 측은 환담이 계속되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방미때 백악관에서 불러 화제가 됐던 ‘아메리칸 파이’를 배경음악으로 틀었다. 이도운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히로시마 G7 회의를 전후해 11번의 양자회담을 할 때 거의 모든 상대 정상들이 '아메리칸 파이'를 얘기했다는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