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 강자' LG 에어컨 화재 발생 1위, ‘삼성의 1.6배’인데...이유는?

-화재 원인 다양...단순 설치 관리 탓만은 아냐... 설계 관리 영역에서 책임 다해야 - 설치 과정도 LG전자 서비스의 일부, 소비자 입장에서 납득하기 어려워 -LG 점유율1위라서 화재 발생도 많다면 투명한 자료 공개해야

2023-05-16     조아라 기자
LG전자의

소방청이 집계한 제조사별 에어컨 화재 발생 건수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발생한 총 2055건의 화재 가운데 LG전자가 720건으로 1위였다. 이는 434건으로 2위를 차지한 삼성전자의 1.6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같은 자료에 대해 LG전자는 에어컨 화재의 주요 원인은 설치・관리 미흡이며 자사의 에어컨 시장 점유율이 높기 때문에 화재 건수도 많다는 해명을 내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제조사인 LG전자 역시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16일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에어컨 화재의 원인은 다양하다”며, “제조사의 전적인 책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제품을 설계할 때 화재 예방에 신경을 쓴다든지 노력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먼지나 오염물질로 인해 전선 사이에 미세하게 전류가 흐르는 ‘트래킹 현상’의 경우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현상을 예방하기 위해 전선의 피복이나 단자를 견고하게 한다든지 그런 설계상의 예방은 할 수 있지 않겠냐”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LG전자의 해명처럼 에어컨 화재 발생 원인이 실외기 설치 상의 과실과 관리 소홀이 주된 이유이며 여러 변수가 존재하는 것은 맞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발생 원인이 여기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시민단체도 이같은 지적에 동의하며, LG전자가 시장 내 점유율이 높아 화재 건수가 많다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려면 투명하고 객관적인 자료 공개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LG전자의 주장과 다르게 글로벌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국내 에어컨 시장의 점유율은 30~40%대로 엇비슷했다.

LG전자는 Gfk측에 공식적인 판매 수치를 제공한 적이 없다며 Gfk의 통계를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판매 대수나 점유율 관련한 통계 자료는 공개하고 있지 않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의 한 관계자는 “모든 에어컨 화재가 소비자 관리 소홀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분명 일정 부분 제조사 측의 책임이 있고 문제 해결을 위한 제조사 측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설치 과정의 문제라는 해명도 설치 서비스도 LG전자에서 제공 하는 것이 아니냐”면서, “무조건 설치기사와 관리 미흡을 탓하는 것은 소비자 입장에선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점유율이 높기 때문에 화재 건수가 많다는 해명에는 “LG전자가 자신들의 주장을 증명하는 자료를 공개하지 않는 이상 시장조사기관의 자료를 믿을 수밖에 없다”며, “제조사 측의 투명한 자료 공개와 성의 있는 해명이 필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