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전산장애 딛고 리테일 점유율 반등…MTS 경쟁력 과제

국내주식 점유율 10% 돌파 해외주식 15% 목전 다만 새 MTS 경쟁력 관건

2023-05-02     김윤화 기자
[출처=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이 전산장애 이슈를 딛고 주식 위탁매매 점유율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 국내주식 점유율 10%대를 재돌파했으며, 해외주식은 점유율 15%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향후 변수는 새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전환에 따른 고객 이탈이다. 기존 시스템에 익숙한 고객층을 붙잡지 못할 경우 점유율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회사는 약정금액 기준 국내주식 위탁매매 점유율 11.5%를 기록했다. 지난 10년래 최고치다. 2021년 전산장애 사태로 점유율이 9%대로 내려간 지 1년 만에 10%대로 복귀했다.

해외주식 점유율도 회복세다. 지난해 해외주식 점유율은 14.8%로 전년 대비 4.1%p 증가했다. 전산장애 사태 전 2020년 점유율(16.5%)을 회복하진 못했으나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이 출범하는 등 과열된 시장 경쟁 속 양호한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8월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전원 공급에 문제가 생겨 전산장애를 일으킨 바 있다. 15시간 만에 시스템이 복구되면서 매매시점을 놓친 투자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이후 회사는 대표이사(CEO) 명의로 사과문을 내고 발 빠른 손실보상책을 제시했다. 또 IT인프라 보안·개선을 위한 투자를 늘렸다. 회사의 전산운용비는 ▲2020년 288억원 ▲2021년 333억원 ▲2022년 437억원으로 지난 3년간 50% 넘게 늘어났다.

그 결과 전산장애 민원건수도 2021년 22건에서 2022년 6건으로 16건(72%) 감소했다. 지난 1분기 민원 수는 2건에 그친다.

지난해 회사는 MTS(‘한국투자’)를 개편했다.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젊은 고객층을 고려해 투자 및 정보접근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사용자 환경 및 경험(UI·UX)을 직관적으로 설계했고 ‘투자 인사이트’, ‘퀵뷰’ 등의 신규 투자 콘텐츠를 구비했다.

회사는 지난 1일 구 MTS 서비스를 종료하면서 신 MTS 체제로 완전 전환했다. 문제는 기존 시스템을 이용하던 고객층의 이탈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3월 ‘한국투자’ 사용자 점유율은 전년 대비 절반(47%) 내린 6.9%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을 포함한 주요 증권사 11개사 MTS 사용자 감소율 33%보다 가파른 하락 폭이다.

2일 기준 ‘한국투자’의 구글플레이 평점은 1.4점(리뷰 4060개)으로 KB증권 4.2점, 키움증권 2.3점 등 타사와 비교해 낮은 편이다. 

고객들 사이에선 “국내주식 잔고의 화면 내용이 구버전이 훨씬 보기가 편했는데 지금은 좀 어수선한 느낌”, “이전 앱에 익숙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확실히 직관적인 면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등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때문에 향후 점유율 유지를 위해 MTS 시스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이를 따라 전산운용비용이 더 늘어날 것이란 우려도 나오나 회사 측은 MTS 시스템 개선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고객들의 건의사항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노력을 다 하고 있다”며 “새 버전으로 넘어오면서 익숙하던 인터페이스가 바뀌면서 불편함을 느끼실 수 있다. 그러나 구버전과 비교해선 기능이나 구성 측면에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