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웃나 했더니…증권가, SG사태에 2분기 실적 ‘깜깜’
대형사 위탁매매 수익 의존도 40% SG사태에 코스피 2500선 붕괴 5~6월 공모시장 위축 가능성도
SG증권발 충격에 모처럼 웃던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 전망이 어두워졌다. 주가조작 세력개입 의혹 등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요 수익원인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이익이 하락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트루엔, 마녀공장 등 다음 달에 몰린 IPO(기업공개) 일정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관련 IB(기업금융) 부문 수익부진이 예측되는 지점이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시장을 주도하던 2차전지 종목이 함께 조정을 받으면서 마땅한 성장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가장 중요한 건 투자심리인데 한 번 꺾인 게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26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1분기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5개 증권사의 추정 영업이익은 총 1조123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2394억원 대비 4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연초 이후 국내 증시반등에 거래대금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3월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1월 이후 20조원을 재돌파했다.
다만 갑작스런 SG(소시에테제네럴) 사태로 투자심리가 하락하면서 2분기 실적 전망이 어두워졌다. 투자자들이 증시를 장기간 떠날 경우 주 수익원인 브로커리지 부문 실적 하락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의 지난해 브로커리지 수익은 총 4조8983억원으로 전체 영업순수익 중 44.4%를 차지한다. 다음으로 IB(36.3%), 세일즈앤트레이딩(17.7%) 부문이 이를 뒤따른다.
지난 24일 외국계 증권사 SG증권 창구에서 매도물량이 쏟아지면서 다올투자증권, 대성홀딩스, 다우데이타 등 8개 종목이 가격제한폭(±30.00%)까지 떨어졌다. 이 여파로 코스피도 2500선을 지키지 못했다.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지난 24~26일 사흘간 각 2.3%, 4.4% 내렸다.
주가조작 세력 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투자심리는 바짝 위축됐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주가조작 세력으로 지목된 서울 강남 H컨설팅업체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다. 앞서 서울남부지검은 조작세력으로 꼽힌 10여명에 대한 출국금지 조처를 내렸다.
최근 에코프로를 중심으로 과열된 2차전지 종목도 조정을 받으면서 투심은 차갑게 식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차전지 주가 급등에 불공정거래 세력 개입 가능성을 두고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러한 악재가 5, 6월에 몰린 IPO 시장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는 5월 큐라티스, 기가비스 등 총 9개 기업의 공모가 예정돼 있다. 마녀공장·씨유박스, 모니터랩·프로테옴텍 등 주요 기업의 공모날짜가 겹친 가운데 증시 위축에 상장을 연기하는 기업이 나타날 수 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이제 모처럼 웃나 했더니 SG발 악재가 터졌다”며 “증권사 실적은 증시 상황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가조작 의혹이 돌면서 2분기 실적에 대한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